We♥ 제민일보 선정 금주의 칭찬 주인공 박홍기·진순열 부부
"평생을 의지한 '마을'이 식구이자 가족이죠.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했을 뿐이예요"
마을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누고 있는 박홍기(82·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진순열(81) 부부가 제민일보 'We Love(We♥)'프로젝트 금주의 칭찬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부부가 마을과 나눔을 시작한 지 이미 60년이 넘었다. 1986년 마을회관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사유지(397㎡)를 내놨다. 마을회관과 노인당을 연결하는 도로를 만드는데도 땅을 기부했다. 지난 15일 물메문화복지센터 건립을 위해 10억원 상당의 토지(1155㎡)를 무상기증했다.
누가 들으면 깜짝 놀라 말렸을 만 한 일이지만 부부는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감사해했다.
그 배경에는 힘들게 삶을 일궈왔던 과거가 있다. 너나없이 힘든 시절이기는 했지만 옆에서 조금만 거들어줬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미련이 오늘을 만들었다.
박씨는 "당시 마을 이장이기도 했지만 그 땅이 마을 중심부라는 점에서 선뜻 결심을 할 수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제일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복지센터 부지 기증을 먼저 제안한 진씨는 "늦게 얻은 아이가 마을을 기억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싶었다"며 "이곳을 통해 마을 소득이 커지면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부는 책임과 보람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박씨는 "누가 알아주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결정이 마을이나 주변에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고은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