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위기'경고…환경 변화 취약
대안 없는 후속조치 일색, 저탄소 녹색성장 균형 주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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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가 더 이상 먼 일이 아닌 상황이 됐다. 분지 지형인 대구의 지리적 영향에 의한 여름 고온 현상을 일컫는 말인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표현을 이제는 제주에서도 쓴다.

지난달 말 환경부와 기상청이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는 제주의 자연은 물론 생활·산업 생태계까지 바뀔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했다.

이미 10여년 전 작성한 폭염위험지도 활용방안 보고서(2003~2012년)에서 제주가 이미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당시 기준은 폭염일수와 농림어업 종사자수, 열대야 일수, 홀몸노인수 등이었다. 

제주의 제2차 기후변화 적응대책 5개년 계획(2017~2021년)에는 재난 재해분야에 '이상 폭설 대비 고립 예상도 작성 및 비상 대응 체계 구축'을 포함하고 있다. 2018년 환경부가 범정부적 폭염 대응 대책 추진을 위해 분석·공개한 '폭염 취약성 지수'에 제주는 빠져있다. 거의 매년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나오는 상황을 따라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2007년 우리나라 첫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 지정은 유야무야 이름만 남았다. 제주도 차원에서 기후변화대응추진본부를 뒀지만 '탄소없는 섬' '저탄소 녹색 성장'이라는 비전을 이행하는데 맞춰지면서 제주를 구성하는 생태계 변화에는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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