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사랑의 열매 공동기획 희망나무 10.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도내 위탁아동을 대상 자연친화 프로그램 진행
지역사회 생태계 이해와 환경보호의 필요성 인식

"세상아, 안녕" 줄무늬 애벌레 한 마리가 알을 깨고 나와 고치를 만들고 나비로 다시 태어난다. 간단하게 살핀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활짝 날개를 펼친 나비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과정의 의미를 조곤조곤 귀띔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세상에는 배울 것이 참 많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관장 양창근)가 올해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남식) 지원으로 진행하는 가정위탁아동 자연친화 지원사업 '에코(Eco) 프렌즈(Friends)'의 취지도 그렇다.

가정위탁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15명의 아이들은 제주와 자연을 통해 익숙했던 것에서 분리되는 심리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 

하나 하나 특출하기도 하지만 어우러지며 힘을 내고, 물과 양분을 나누는 것으로 자연이라는 이름을 만드는 것에서 정서적 안정까지 얻는다.

숲이 만들어내는 긍정의 기운은 '가정'이란 단어가 불안한 아이들을 위로한다. 주기적인 현장 체험 기회는 관심이란 이름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도 풀고, 슬쩍 모자랐던 교과 학습의 빈틈도 채운다.

제주의 땅에서 정성 들여 키운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잘 사는 법을 익히는 것도 사업 내용에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누군가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키워주는 것으로 삶에 대한 용기를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자연 보호'의 실천은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게 한다.

김미리 국장은 "도심에서 자라 곤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자연체험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이해하고 우리가 사는 자연환경에 대해서 바라보는 시각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과 다르다'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꼈을 아이들이 숲이라는 공간을 통해 힐링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지금 상황을 선택할 수는 없었지만 앞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아이들을 응원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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