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춘 도민기자

지역특화 품목 9농가 참여 8100평 단지 조성 
청정제주 이미지 부각 소비자 입맛 사로잡고 시장개척 나서 

지난 3일, 김녕농협 관내 3305㎡(10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에서  제주산 바나나를 재배하는 안창보씨(69·김녕리)는 지난해 신소득 작물로 바나나 재배를 시작해 올해 첫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녕농협(조합장 오충규)은 지난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신소득 작물로 제주산 바나나 재배에 두팔을 걷어 붙였다. 지역특화 품목으로 바나나를 선정해 9농가 참여 면적 6780㎡(8100평)에 단지를 조성해 묘목 정식을 완료하여 이번 달 첫 수확에 나서고 있다.

오충규 조합장은 "1년간 정상을 들여 재배한 만큼 고품질 바나나 출하로 '소비자 입맛'과 '농가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제주산 바나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나나는 열대과일 소비량이 1위인 작목으로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안정성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바나나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1989년 443㏊까지 이르던 제주산 바나 재배는 우루과이라운드 무역협정에 따른 수입산 바나나 수입 등에 의해 1993년에 사라졌다. 이후 2016년 1농가 1㏊ 규모 다시 재배가 시작됐고, 작년말 기준 25농가 16.5㏊(5만평), 연간생산량 1000톤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산 바나나 유통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수입산 바나나 대비 다소 높은 가격과 판매망 확보다. 김녕농협은 제주 청정이미지를 부각한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 열대과일 후숙시설을 갖추었다. 바나나 같은 열대과일은 후숙과정에 따라 품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청정 제주에서 키운 친환경재배 바나나라는 점을 내세워 제주조합공동사업법인 등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학교급식 납품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수확한 바나나는 후숙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 4일 농협 안성물류센터와 군납으로 500㎏ 첫 출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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