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칭찬 주인공 - 지슬봉사회

2013년 창단 지슬봉사회 60여명

매주 홀몸노인 위한 밑반찬 봉사
목욕·말벗 십시일반 성금 전달도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겨울 만큼이나 힘든 계절이라 회원들이 밑반찬을 전하면서 딸처럼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외롭지 않게 여름을 났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지역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꾸준하게 밑반찬 나눔 봉사활동을 이어온 지슬봉사회(회장 현길자)가 제민일보가 추진하는 'We Love(We♥)' 프로젝트 금주의 칭찬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지슬봉사회는 2013년 다양한 직업의 60대 미만 여성 60여명이 '지혜롭고 슬기롭게' 봉사하기 위해 모인 단체로,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회는 그간 어르신을 위한 간장·된장 만들기, 스카프 전달, 요양원 목욕봉사, 다문화가정 상담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왔다.

혼자사는 노인들이 겪는 외로움을 알게되면서 재작년부터는 어르신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밑반찬 전달에 나섰다. 회원들이 조를 나눠 아침 일찍부터 장을 보고 7개 가정을 돌며 전달한다.

현길자 회장은 "'어르신~ 반찬 갖고 왔어요'라고 인사하기에 앞서 어르신들이 먼저 기다리고 계신다"며 "무더위에 편찮은 곳은 없는지 꼭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 청소를 해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반찬보다 이야기 상대를 만나는 반가움이 크신 것 같다"며 "외로움을 덜어드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회원들도 어르신을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말벗을 해드리는데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중 교육자가 많은 특성을 살려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만들어주기 활동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제주시자원봉사센터가 선정한 지원대상 아동 가정을 방문해  도배, 책상 교체 등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활동이다.

현 회장은 "'열심히 공부해서 어른이 되면 아줌마들처럼 남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편지를 써온 아이도 있어 먹먹했다"며 "우리 회원들도 봉사하는 방법과 보람을 알게 되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게됐다"고 전했다.

지슬봉사회는 지난 4월 어르신들의 마스크·식료품 지원을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100만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꾸주히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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