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이식-조생 김진성 명인
나무 시듦 현상 발생 주의
나무별 부분관수 통해 관리
타이벡 물 차단 위한 목적
상황에 따른 엽면시비 도움
여러가지 영양분 공급 필요
김진성 농가는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타이벡 설치를 통한 철저한 물 관리로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농가는 성목이식 과원에 타이벡 농법을 적용할 경우 적절한 물 관리와 함께 광합성 작용, 영양분 이동 등 영양 성분별 여러 가지 역할에 따른 영양분을 알맞은 시기에 맞춰서 살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목이식-조생 명인 김진성 농가가 전하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 본다.
△타이벡 기능
타이벡은 햇빛을 반사시켜 일조량을 늘려 주고 주위 온도를 높여준다. 햇빛 반사가 강하고 온도가 높아지면 활발한 광합성 작용 등으로 나무는 열매의 당도를 높이고 착색을 좋게 한다. 또한 타이벡은 나무에 물 공급을 차단해서 당도를 높이는 역할도 한다. 타이벡 피복은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 막아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줘서 엽록소가 광합성을 해서 만든 영양분을 열매에 응집시켜 당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타이벡 설치 이후 초기에는 농작업이 힘들 만큼 햇빛 반사가 강하다. 하지만 타이벡 표면에 낙과한 열매나 낙엽 등이 쌓이기 시작하면 현저히 빛 반사율이 떨어진다. 타이벡 종류에 따라서도 햇빛 반사율 차이가 나기도 하고 2년 이상 쓰는 재활용 타이벡도 빛 반사율이 좋지 않아서 당도 증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당도 높은 고품질 감귤을 만들기 위해서는 타이벡이 세밀한 설치와 지속적인 과원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
△물 관리 중요한 시기
타이벡 피복 재배에 있어서 물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물을 차단하고 당도가 오르면 다시 적절한 시기에 수분 공급을 해서 산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나무 수세 유지에도 물 관리가 중요하다. 영농 관련 기관이 발행하는 타이벡 피복 감귤재배 자료를 보면 8월부터 10a당 어느 정도의 물을 공급하라는 등 자세한 매뉴얼이 나와 있다. 하지만 과수원마다 재배환경이 다르고 농가 마다 목표하는 당도도 다르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물 공급량과 시기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물 공급은 한번에 많은 양을 주는 것보다 되도록 조금씩 여러번에 나눠서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단수로 수분 스트레스 받은 나무에 한번에 많은 물이 공급하면 수분 스트레스가 풀려서 당도가 오르다 멈춰버리는 현상을 경험했었다. 10월 이후 한번에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할 경우 부피과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9월에는 수분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아서 잎이 시드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당도는 일찍 올랐는데 그에 비해 산도가 높은 나무를 골라서 물 주는 기구를 만들어 나무별로 물을 주면서 관리한다. 9월말부터 10월은 나무 마다 당도와 산도를 보며 출하시기를 고려하고, 그 시기 강수량을 참고하면서 점적호수를 이용해서 물주기를 한다.
9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농협과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해 모든 나무의 당도와 산도를 전수조사해서 나무에 표시한다. 그리고 당도 조사는 휴대용 당도계로 수시로 하는 편이다. 같은 과원이 나무들도 위치 등에 따라서 당도와 맛이 다르다. 과수원에 잠금장치를 단 달팽이관 모양의 점적호를 설치해 나무별로 당도와 산도에 따라 구분해서 물을 준다. 당도와 산도가 높은 나무는 일찍부터 물을 주고, 당도는 높지만 산도가 낮거나 당도와 산도가 다 낮은 나무는 물공급을 차단한다.
△관수 필요 시점 판단 중요
단수를 하다 보면 이파리가 말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나무 수분 스트레스가 심해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햇빛이 강한 날에는 증산작용에 의해 잎이 시드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증산작용은 뿌리가 흡수한 물을 잎의 기공을 통해 내보내는 작용을 말한다. 햇빛이 강하거나 온도가 높을수록 증산작용이 활발히 이뤄진다. 증산작용은 영양분이나 수분의 흐름 등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가을 이후 온도가 낮아지면 증산작용이 줄어들어 나무이 수분 소실도 감소한다. 증산작용에 의해 나뭇잎이 말리는 것인지 수분 스트레스에 의해 나무가 시들어 잎이 말리는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수분 차단으로 힘이 없어서 시드는 나무는 반드시 물을 공급해 줘야 한다. 지나친 단수로 시드는 나무는 열매도 시들어서 상품성이 없고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단수하는 시기에 과원 전체적으로 물을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엽면시비나 스프링클러를 활용해 물을 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뭇잎의 기공을 통해서도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엽면시비 활용
엽면시비는 뿌리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붕소 등 필수 요소가 결핍됐을 때 활용하면 나무가 빨리 흡수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타이벡을 설치하면 나무뿌리가 물이나 양분을 흡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활용해야 한다. 9월과 10월 이후는 과실을 튼실하게 하기 위해서 기능성 칼슘제를 엽면시비하고 있다. 인산은 에너지대사에 작용하기 때문에 세포형성과 화아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어느 정도 당도를 높이고 산도도 낮춰준다고 한다. 특히 9, 10월에 생리적 화아분화가 이뤄지고 형태적 화아분화는 1, 2월 무렵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인산칼슘을 꼭 시비하는 편이다. 착색을 좋게 하기 위해 탄산칼슘도 제조해서 뿌려주고 있다. 10월 중순 무렵부터 열매 색깔이 어느 정도 나기 시작하면 부피과 방지를 위해 염화칼슘을 엽면시비하기 시작한다.
사람도 건강을 위해 비타민제 등 건강보조제를 섭취한다. 감귤도 마찬가지로 고품질을 생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영양성분을 공급하면 도움이 된다. 강사=김진성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