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한중섭

단수 조치후 나무 상태 따라
나무별 부분 물공급 등 필요
전면 관수는 물양 조절해야
영양 관리 해거리 방지 조건
기록하며 데이터 영농 실천

한중섭 농가는 감귤나무 성목을 이식하고, 유라조생을 접목한 이후 타이벡을 설치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중섭 농가는 감귤나무 순 관리를 통해 뿌리를 좋게해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정한 물량의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한중섭 농가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 8월 이후 타이벡 설치 과수원은 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중섭 농가가 전하는 타이벡 고품질 감귤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단수, 부분 관수 등 철저한 물관리
8월에는 온도가 높아진다. 온도가 높아지면 감귤 나무는 생식작용을 하면서 화분화에 들어간다. 더위가 화분화에 영향을 줘서 내년 열매 맺는 것이 좋아진다. 타이벡을 설치하고 단수에 들어간 이후 부분적으로 물을 준다. 수분이 모자라 시들어가는 나무를 선택해서 조금씩 물을 공급하고 있다. 과수원 전체에 물을 주는 것은 날씨와 나무 상태 등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이파리가 마르는 '위조 현상'이 나타난다. 오후 3시가 넘어가면 위조 현상이 나타난 이후 아침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나무가 이파리에 맺힌 이슬을 흡수하고도 이파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 되면 부분관수를 진행한다. 

타이벡 감귤의 경우 수분을 공급할 때 당산비를 검사하면서 절수 하거나, 수분을 공급하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마철이나 가을 태풍 등으로 인한 집중호우 때 빗물이 토양으로 흡수되는 것을 잘 막아야 한다. 많은 양의 수분이 토양에 공급되면 나무가 수분 스트레스를 받지 못하고, 당도를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수 이후 관수할 때는 토양이 워낙 건조하다보니 물이 토양 속으로 잘 스며들지 않는다. 3~5분 가량 물을 주고 10분 가량 쉬었다가 다시 주는 등 차츰 물의 양을 늘려가면서 수분이 토양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건조한 토양에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면 토양 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흘러내릴 가능성이 크다.

8월에는 비가 오지 않아야 감귤 당도를 높이는 데 좋다. 초기 당도를 올리지 않으면 나중에 당도 올리기가 어렵다. 초기 당도를 올리기 위해 타이벡을 설치해 물 관리를 하면서 수분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이다. 당이 오르지 않으면 일사병에 취약해 물을 공급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에 당도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단수하고 수분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다. 수분 스트레슬 주는 시기라도 시드는 나무는 물을 공급한다. 

△해거리 방지 위한 영양관리
유라조생과 궁천조생은 비료를 살포하는 시기가 조금 다르다. 유라조생이 궁천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수확하기 때문에 수확 시기에 맞춰서 비료를 살포해야 한다. 나는 타이벡을 설치하기 전에 비료 살포를 마무리 한다. 타이벡 설치 이후에는 점적 관수를 활용해 막걸리를 공급하기도 한다. 막걸리를 공급하면 토양에 있는 영양분 등의 흡수율을 높이고, 나무뿌리 발생도 좋게 한다. 

유라조생은 상대적으로 부피과 발생이 많지 않다. 택배로 판매하는 농가는 늦게 수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듬해 착과를 위해 나무 관리 차원에서 11월 중순쯤에 수확을 마무리한다. 수확 이후 충분하게 물을 주고 비료를 준다. 비료를 살포하기 전에 영양제를 준다. 나무 영양관리를 하지 않으면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수확하기 어렵다. 유라실생의 경우 50% 착색일 때 수확을 준비해야 한다. 초기 당도는 유라실생이 좋지만 10월 중순이 넘어가면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유라조생과 달리 유라실생은 10월 중하순쯤에 출하를 완료해야 한다. 

△장마철까지 열매 키우기
올해는 기온이 낮아서 초기 비대가 늦었다. 초기에 비대시키지 않으면 후기에는 비대가 어렵다. 엽수가 좋으면 후기 비대가 이뤄지는 데 이 시기에 수분스트레스 주면 열매가 크지 않는다. 물을 공급하면 열매가 크지만 단수하는 것은 당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낮 온도가 32도 가량이라고 하면 타이벡을 설치한 과수원 표면 온도는 40도 이상이 된다. 고온인 환경에서는 나무가 호흡 작용을 하면서 영양을 소모하기 때문에 열매가 크지 않는 것이다. 다른 농가보다 영양분 공급 시기를 앞당긴다. 7월까지는 비료로 크지만 8월 이후에는 엽수로 열매가 큰다. 장마철에 감귤 열매 크기를 목표하는 크기의 80% 이상 키워야 한다.

장마가 끝나면 감귤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주고 당도를 올려야 한다. 수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감귤 열매가 크지 않는다. 이때부터 감귤나무는 열매에 당을 축적한다. 열매솎기는 장마철 이전에 마무리 한다. 장마철 이후에는 상처과 등을 솎아 낸다. 유라조생은 장마가 끝나기 전에 열매솎기를 완료해야 한다. 장마 전에 열매솎기를 해서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열매를 키워야 한다. 나무의 영양분을 열매에 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록하며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병해충 방제에 있어 연용사용 해서는 안 되는 농약이 많아서 계통농약을 잘 가려내야 한다.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년도에 사용했던 곰팡이병 방제약은 다음해에 사용하지 말고 다른 종류를 살포해야 한다. 곰팡이병 방제약은 종류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농사하면서 영농일지 등 기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기록을 해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농약 성분을 알고 살포해야 한다. 농약 성분을 모른 채 사용하면 올해 살포했던 곰방이병 방제약을 내년에도 살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바람에 의한 상처나 굴귤나방 등 해충 피해에 의한 상처 등으로 궤양병에 감염된다. 궤양병에 감염된 것은 제거하고, 방제해야 한다. 순이 발아하고, 조금 자랐을 때 감염되지 시작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방제약을 살포하고, 이파리가 굳어갈 때 다시 방제하는 등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강사=한중섭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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