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차단 도민 힘으로 3. 민관협업 청정지역 유지 '섬속의 섬' 추자도

제주는 섬 특성상 감염병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 외부 이송이 어렵다는 지리적 약점을 지녔다. '섬속의 섬'이라 불리는 추자도는 더욱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고령자가 많고 시내와 떨어져 있어 환자와 의료물품 등 이송에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추자도는 섬 지역 여건을 뛰어넘은 기관과 주민 간 소통망을 구축,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이용자 눈높이 맞춤형 소통망 운영 

추자면은 추자도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정보 알림 문자메시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휴대전화를 소유한 주민 1018명 전원이 모두 코로나19 문자메시지 시스템에 등록돼 실시간으로 관련 정보를 받고 있다. 고령자가 많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신속한 정보 습득에 한계가 있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효과를 보고 있다. 

지역방송국과 협력, 추자도 전용 채널을 운영하며 TV로도 코로나19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또 추자면 홈페이지내 여객선 운항 정보 코너를 마련해 코로나19 예방수칙, 마스크 판매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형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던 때 추자면 공무원들은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신청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적극행정에 나서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자면노인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광객이 많이 찾은 지난 8월 자발적으로 경로당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추자낚시협회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하며 주민 안전을 위해 낚시객을 받지 않기도 했다. 

추자면주민자치위원회는 수시로 지역내 곳곳을 돌며 방역 활동을 전개했다. 

윤보선 추자면 묵리 이장이 마스크 배달부로 변신, 지난 3월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에게 물품을 배부하고 있다.
윤보선 추자면 묵리 이장이 마스크 배달부로 변신, 지난 3월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에게 물품을 배부하고 있다.

△민관협업 마스크 판매 전략 성과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었던 코로나19 확산 초기, 추자도 주민들에게 마스크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 

추자면과 우체국, 지역내 6개 마을, 약국, 주민자치위원회 등은 마스크 수급 대책을 세우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마스크가 마을별로 균등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마을 순번을 지정했다.

이장들은 마스크 배달부를 자처하며 직접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마스크 판매 일정을 신속하게 제공해 주민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했다. 

△관리 사각지대까지 구석구석

추자면과 주민들은 낚시객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개인배를 타고 오는 낚시객은 발열체크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을 파악했다.

추자면과 해양경찰, 보건지소 등 기관과 주민자치위원회, 추자낚시협회 등은 논의 끝에 해결책을 마련했다.

낚싯배가 해남과 진도 등에서 출항해 추자로 왕복할 경우 낚시협회 협조로 어선주가 직접 발열 검사를 진행, 해양경찰에 이를 보고하도록 하고 보건지소는 마스크와 발열 검사기를 제공하는 등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코로나19 사각지대까지 살피며 이웃을 위한 노력을 이어온 민관협업은 청정지역 유지는 물론 주민 불안감 해소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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