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 강성훈 명인
가을순 돋은 가지 제거 할 때
순만 따지말고 전체 제거해야
수확 직후 곧바로 물공급 필요
수분 공급 차단시기 준수 필수
과다착과 나무는 물관리 신중
강성훈 농가는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한라봉을 일반 농가보다 3.3㎡당 평균 10㎏ 가량을 더 생산하면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기와 나무 생육 상황 등에 맞는 영양제 등을 공급하면서 식감과 맛이 좋은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고 있다. 강성훈 농가는 '최상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수원 토양 상태와 주변 기온, 나무 상태 등에 따른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라봉 명인 강성훈 농가가 전하는 해거리 현상 없는 고품질 한라봉 재배법을 들어 본다.
△계절별 전정 목적 및 방법
가을전정을 통해 가을 순을 따낼 때는 가지 전체를 제거해야 한다. 가지 하나를 기준을 봤을 때 가지 맨 아래는 봄순, 중간 부분은 여름순, 가지 끝에는 아직 녹화되지 않은 가을순의 순서다. 통상적으로 농가들은 가을전정을 할 때 가을순이 자란 끝부분만 제거한다. 하지만 가을순만 따내는 것이 아니라, 봄순부터 잘라내야 한다. 봄순과 여름순이 녹화되고, 끝에 가을순이 난 가지는 가을순을 제거한다고 해도 봄순과 여름순 이파리로 나무 사이에 그늘이 진다. 다음해에 사용하지 못하는 가지를 밑둥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햇빛 확보도 좋고, 불필요한 영양분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여름전정은 7월 20일 전후에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6월지를 다음해에 결과지로 사용해도 괜찮지만 6월지가 그렇게 자라는 것은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6월지는 밑둥으로 잘라내는 것이 최선이다. 6월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과일이 크지 않는다. 6월지를 자르지 않는 경우는 나무 모양을 만들 때, 나무를 더 키워야 할 때 등 많지 않다. 성목이 된 이후에 6월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열매로 가야할 양분이 나뭇가지로 이동해버린다.
여름전정을 7월 20일 전후로 해야 하는 이유는 순관리 때문이다. 전정 이후 통상적으로 13~15일 가량이면 순이 발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장마철에 며칠 동안 비날씨가 이어지면 새로난 순이 썩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여름전정은 장마 등 날씨에 따라 시기를 조정해야 한다. 장마철에 나온 순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제대로 성장하지도 않고 나무만 힘들게 한다. 여름전정을 하고 장마철에 순이 난 이후 비날씨 등으로 순이 썩어버리면 다시 순이 나지 않아 나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여름전정을 너무 일찍하면 가을 순이 나기도 한다. 이는 결과지로 사용할 수 없다. 6월지를 절단하면 옆에서 순이 나오고, 그것을 활용해 결과지로 쓴다. 하지만 세력이 강한 나무는 6월지를 제거했다고 해도 가을순이 나올 수도 있다. 나무마다 생육 상태 등이 다르기 때문에 차근차근 실험하고, 공부하면서 자신의 과수원에 맞는 전정 기법을 도입해야 한다.
△수확 직후 물관리 중요
한라봉은 10월말까지 상부 관수를 해도 괜찮다. 워낙 조기출하를 하는 농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0월말까지 상부관수를 해도 괜찮다. 이후에는 하부관수를 해야 한다. 하부관수를 하는 이유는 부피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부피과는 주·야간 온도 차이가 많이 났을 때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부피과 원인은 온도와 물이다. 하지만 경험상 부피과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이슬이다. 12월 비닐 하우스 내부 야간 온도가 4~5도 가량이고, 주간 온도를 15도로 맞췄다고 한다면 기온 차이가 10도 이상이다. 심한 기온차로 이슬이 맺힌다. 하루면 괜찮겠지만, 11월부터 시작해서 1월까지 심한 기온차로 나무에 이슬이 맺히면 부피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침에 비닐 하우스 옆부분과 상단부를 개방해서 온도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한라봉을 수확한 직후에는 바로 물을 공급해야 한다. 수확한 다음날 물을 나무에 물을 줘야 한다. 수확 후 즉시 물을 공급하지 않으면 나무가 시드는 현상이 발생한다.
나무는 열매가 달린 상태에서는 열매를 통해 수분을 공급받지만, 수확하면 수분 공급원이 사라지기 때문에 수분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라봉을 수확하면 바로 물을 공급해야 한다. 일부 농가는 수확한 한라봉을 하우스 안에 며칠 보관하기도 한다. 수확한 한라봉을 하우스 안에 보관하면 그 기간 물을 공급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라봉을 수확하면 수확한 한라봉은 하우스 밖 다른 장소로 모두 옮기고, 한라봉 나무에 물을 줘야 한다. 수확 직후 물을 공급하고, 영양제를 2~3회 가량 시비한다. 영양제 시비가 마무리되면 봄까지 물을 공급하면 안된다. 수확 직후 물을 공급하고, 물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시기에 물을 주면 착과량이 많았던 나무는 꽃이 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엽면시비와 열매 매달기
한라봉이 짙은 녹색에서 옅은 녹색으로 변하는 착색기에 접어들면 인산가리나 인산칼슘 성분의 영양제를 엽면시비 등을 통해 공급해야 한다.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을 자주 하면 다음해 착화가 좋아지는 등 영향을 미친다. 과수원 토양 및 기후 특성과 한라봉 나무 상태 등에 따라 살포량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은 혼용해서 살포하면 안 된다. 가리와 칼슘 성분은 상반되는 2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효과를 서로 억제시키는 작용인 '길항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인산가리나 인산칼슘 계통 영양제를 시비할 때는 온도가 높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온에서는 피해를 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영양제 살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인산가리와 인산칼슘을 엽면시비할 때는 엽면시비 하기 전에 상부 관수로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 엽면시비할 때는 날씨와 기온 등을 확인해서 해야 한다. 좋다고 해서 날씨나 기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영양제를 살포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열매 매달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라봉 열매 8개 가량으로 3㎏을 만들어야 하는데, 3㎏를 만들기 위해 한라봉 열매 10개, 11개가 되게 해서는 고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다. 열매 크기를 키우고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열매 매달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열매 8개 가량으로 3㎏의 상품 한라봉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열매를 매달 때는 끈을 수직으로 해서 나뭇가지가 하늘로 향하게 해야 한다. 끈을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해서 매달면 가지도 비스듬하게 된다. 열매 매달기는 나뭇가지가 꺾이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보다는 나무의 영양분을 열매로 가게 해서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강사=강성훈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