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서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동인·협회 중심 아카이브 형식 구성, 온·오프라인 병행
1991년 첫 전시 이래 제주에서 가장 오랜 미술행사로 손꼽히는 제주미술제가 올해는 도내 미술 역사를 되짚는 아카이브 형식으로 펼쳐진다.
한국미술협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지회장 유창훈)가 주최하고 제주미술제조직위원회(위원장 이종후)가 주관하는 제25회 제주미술제는 '제주동인(濟州同人)'을 주제로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진행한다.
이번 미술제는 제주미술의 출발점인 제주동인의 창립과 협회의 흐름을 짚어 도내 미술사를 환기하고 현재의 도내 미술계를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제1기획전시실에서는 '제주동인의 시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제주미술사의 초석이 됐던 관점동인 등 5개 동인의 실제 작품과 아카이브, 구술인터뷰 영상을 선보인다.
5개 동인은 △강광·강요배·백광익 작가 등 7명이 창립한 제주 최초의 현대미술 동인 '관점동인' △기존 관념의 탈피를 표방한 제주최초의 청년작가 단체 '돌맹이회' △제주4·3을 비롯해 제주역사와 향토성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전개한 민중미술단체 '그림패 보롬코지' △서귀포 지역에 연고지를 둔 젊은 미술인들로 구성된 '산남회' △신성여고 1981년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창립한 제주 최초의 여성 미술인 단체 '에뜨왈'이다.
특히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관점동인의 13회 회원전 작품과 일부 재현작품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제2기획전시실에서는 '동인에서 협회로'를 주제로 제주에서 활동한지 5년 이상인 동인·협회·소그룹 회원 400여명의 작품을 영상을 통해 선보인다.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를 비롯한 9개 도내 미술협회와 섬 여백회를 포함한 7개 동인이 참여했다.
제주도립미술관 시민갤러리에서는 제주예묵회와 제주소묵회, 제주서예가협회, 한곬 한글서회 등이 참여한 서예특별전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미술제조직위는 코로나19로 현장 관람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온라인플랫폼을 구축, 전시장 전경을 VR로 촬영해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미술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제주미술사를 되짚고 점차 개별화되고 있는 최근의 미술현장에서 동인이나 예술가 집단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묻는 자리"라며 "제주도립미술관과의 공동개최를 통해 제주미술제의 연례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