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네스코 등재 4주년 국회 정책토론회서 전문가 공감

현재 집중·일방 소비 보다 공동체 정착 등 경쟁력 검토 주문
알고 싶은-알리고 싶은 '요구' 조율…생존력·회복력 가치로

제주해녀문화의 가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주해녀의 '현재'와 '원형'에 더해 인류 공통의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알릴 것'이라는 접근 방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송재호·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과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이사장 김택남) 주관, 해양수산부·문화재청·제민일보 후원으로 25일 진행한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4주년 기념 국회 정책토론회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대적 주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폭넓은 논의로 채워졌다.

지금까지 토론회가 우리나라 국가중요어업유산 1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등재라는 성과에 집중했다면 이날 토론회는 다양성과 더불어 생존양식이라는 제주해녀 본연의 가치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서기슬 ㈜언오운데이터 대표는 '해녀문화 빅데이터 분석 및 콘텐츠 현황 분석을 통해 제주도의 해녀문화 사업과 실제 대중 인식간 차이를 지적했다. 실제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에 노출된 해녀의 연관 검색어는 전복·뿔소라·미역·문어 등 해산물에 집중됐다. 언론매채는 이야기·유산·문화·체험 순으로 다른 패턴을 보였다. 서 대표는 "SNS 등을 통해 분류한 해녀는 전복 등 해산물과 이를 이용한 먹을거리로 정리할 수 있다. 그 마저도 제주로 한정한 목적 또는 트렌드 키워드로 보기 어렵다"며 "이를 어떻게 조율하는 것이 제주해녀문화 활성화의 과제"라고 정리했다.

고 미 제민일보 해녀기획팀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해녀문화의 가치'주제 발표를 통해 "현 시점에서 제주에 필요한 것은 일제강점기나 4·3이후 지역이 살아날 수 있었던 공동체 회복력"이라며 "제주해녀문화가 지닌 '생존력'과 '지속가능성'을 끌어내는데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정의를 중심으로 인류보편적 가치를 문화콘텐츠로 연결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뇌과학 전문가로 자연과학문화운동을 이끌고 있는 박문호 박사(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수석 연구원·전자공학박사)는 "채집·수렵 공동체로 제주해녀는 인류 역사에서 3만년 이상 이어져온 드문 형태다.

특히 '공동체'라는 점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며 "문화적 종(種)이란 것이 있다. 다양한 학문적 힘을 빌려 제주해녀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양 자원과 쿠로시오 난류와 연결한 동아시아 삶의 부표로 과학적 데이터와 인류 보편적 가치를 연결하는 외연적 확대를 조언하고 그 방안으로 '문화예술'을 우선순위에 뒀다.

박정호 명지대교수(전 KDI책임연구원)는 "해녀만 볼 것이 아니라 해녀를 포함한 제주를 문화콘텐츠 범위에 포함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사람'을 이용한 문화콘텐츠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모델이 있다. 아마존에서 우리나라 '호미'가 히트 상품이 됐던 이유 등을 살펴 다음 세대에 기회를 주는 것까지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새로운 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해녀의 삶의 형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규원 한국문화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은 "제주해녀문화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제주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일이다. '알리고 싶은'과 '알고 싶은'이란 니즈를 어떻게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자연·인류와 더불어 공존·공생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요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개방형 에코 뮤지엄을 추천했다.

한편 토론회 내용은 제민일보 유튜브로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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