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에 강옥자(서귀동)·고기숙(법환)해녀

제주시 귀덕1리어촌계 잠수회.
제주시 귀덕1리어촌계 잠수회.
          강옥자 해녀                           고기숙 해녀
          강옥자 해녀                           고기숙 해녀

제주해녀문화의 맥을 잇고, 해녀 공동체 정신의 전승을 위해 제민일보사(대표이사·사장 양치석)가 시행한 '2020 제주해녀대상' 수상자로 제주시 귀덕1리어촌계 잠수회(회장 김귀현)가 선정됐다. 40여년 제주 바다를 지켜온 강옥자 해녀(72·서귀포시 서귀동어촌계)·고기숙 해녀(64·서귀포시 법환어촌계)가 특별상을 받는다.

제주해녀대상 심사위원회는 28일 제주 도내 어촌계와 출향해녀 등이 제출한 공적서류를 심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귀덕1리어촌계 잠수회는 건강한 마을 어장 관리와 '마을' 기반 자체 규약을 통해 신입 해녀를 양성하는 등 해녀공동체 전승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노력으로 '잠수회'단위로는 처음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귀덕1리 어촌계 소속 해녀 수는 2020년 기준 73명으로 이중 현직 해녀는 23명이다.

공식은 아니지만 같이 물질을 하는 해녀 수는 이보다 2명이 많다. 귀덕1리 어촌계 잠수회는 지난 2014년 자체 규약 손질해 신규 해녀를 받기 시작했다. 귀덕1리에 1년 이상 거주하고, 귀덕1리 해녀들과 2년 이상 작업을 하는 것이 조건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7년 어촌계원이 된 김귀현 해녀가 올해 잠수회장을 맡는 등 신구해녀의 조화를 이룬 점이 높게 평가됐다.

고령해녀들이 바다를 떠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귀덕1리 어촌계에는 30·40대 해녀(견습 포함) 5명이 소속감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상의 강옥자 해녀는 올해로 물질 경력만 47년이 된다. 남다른 사명감과 봉사 정신으로 갯닦이와 환경 정화 활동 등 바다밭을 관리하는데 앞장섰다. 해녀회장 등을 역임하며 선배로부터 배운 동료애로 해녀를 비롯한 어촌계원 간 화합을 이끌었다.

수산물 자원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노력했다.

같이 특별상을 받는 고기숙 해녀는 법환 마을에서 태어나 3대째 물질을 하고 있다. 14살부터 바다를 벗하며 반백년의 물질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사정이 어렵거나 실력이 부족한 해녀의 망사리를 살피는 게석 정신을 잇고 있는가 하면 일본은 물론 바다가 있는 곳으로 출가 물질을 나가 현지 어업인들의 존경을 받았다. 

제민일보 해녀대상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국가지정무형문화재, 국가중요어업유산 등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제주해녀·해녀문화의 전승·보존 필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2017년부터 지역사회와 해녀 공동체의 존경을 받는 해녀에게 시상하고 있다.

시상식은 2021년 1월 4일 제민일보사에서 열린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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