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세오름 -15.5도, 성산 -4.1도 등
공항 활주로 1시간 폐쇄 제설작업
항공기 77편 결항·여객선 전면 통제
눈길사고도...9일까지 많은 눈 예보

제주도에 한파특보와 대설특보가 발효된 7일 오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많은 눈까지 내리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온섬이 꽁꽁 얼었다. 김용현 기자
제주도에 한파특보와 대설특보가 발효된 7일 오전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많은 눈까지 내리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온섬이 꽁꽁 얼었다. 김용현 기자

사상 첫 한파경보가 내려진 제주에 폭설과 강풍으로 도로가 통제되고 하늘길과 바닷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매서운 추위와 함께 오는 10일까지 눈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출·퇴근길 교통혼잡과 눈길사고 등 불편이 심화될 전망이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와 대설경보가,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20.6㎝, 산천단 11.7㎝, 성산 6.4㎝, 유수암 4.4㎝, 표선 4.5㎝, 제주공항 2.2㎝, 제주시 1.6㎝ 등을 기록했다.

기온도 크게 떨어져 영하권에 머물면서 이날 일 최저기온은 한라산 윗세오름 영하 15.5도, 제주시 영하 3.1도, 서귀포 영하 2.7도, 성산 영하 4.1도, 고산 영하 2.8도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오후 2시 기준 고산 초속 31.9m, 우도 초속 26.2m, 마라도 초속 25.2m, 월정 초속 23.8m, 제주시 초속 23.4m 등이다.

한라산 등반로는 이날 오전부터 전면 통제됐으며, 해안지역과 중산간,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첨단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통제됐다.

기상 악화로 제주공항 활주로는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1시간10분 동안 임시 폐쇄돼 제설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국내선 170편(도착 85, 출발 85)이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폭설 등 기상 문제로 오후 3시 기준 77편(도착 39, 출발 38)이 결항했다.

제주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5척이 모두 통제됐다.

도 전역에서 강한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제주시내 도로를 주행하던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로등을 들이받았는가 하면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버스가 눈길에 고립됐다. 

또 이날 오전 10시12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60대 여성이 눈길에 미끄러져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기상청은 7일 밤부터 8일 아침 사이에 매우 많은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오는 9일까지 중산간 이상 10~30㎝, 산지 등 많은 곳은 50㎝ 이상, 해안지역은 최대 15㎝ 이상이다.

기온은 8일 아침 최저기온 -3~-2도·낮 최고기온 1~2도, 9일 아침 최저기온 -2~0도·낮 최고기온 3~4도로 예상됐다. 

이번 한파는 8일이 절정을 이루면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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