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 조정 이은 위축 분위기 반영…생산 등 동행지수 하락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 감소폭 둔화 등 거리두기 영향 분석도
코로나19 충격으로 제주 산업 활동 전체가 어그러졌다. 10·11월 일시적인 관광 호조로 회복 기대감이 감돌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위축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호남지방통계청의 '2020년 12월 및 연간 제주지역 산업활동동향'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광공업생산지수(잠정)는 102.6으로 전년 대비 7.1포인트 줄었다.
제주 지역 광공업생산지수는 2018년 112.6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109.7, 지난해 102.6 등 2년 연속 하락세를 탔다.
광공업출하지수도 지난해 잠정 97.5로 1년 전과 비교해 6.8포인트 감소했다. 광공업재고지수는 전년대비 26.9포인트 급증한 184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에는 장기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라는 추가 변수가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경제평가 자료를 보면 2019년 제주는 2011부터 2016년까지의 고도성장 이후 조정과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정리된다. 거주여건 악화로 순유입인구가 줄어들고 건설투자 부진 등 투입요소 중심의 성장동력 약화로 경고했다.
다만 지난해 초 서비스업 여건 개선과 제조업·농림어업 부진 완화를 전제로 경제성장률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지만 이번 산업활동동향은 코로나19가 이런 예측을 무너뜨렸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 됐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도 하락했지만 지난해까지와는 다른 특성을 반영했다.
지난해 제주지역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92.1로 2019년 93.2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 99.8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이기는 2019년 마이너스는 온라인 구매 등 시장 변화가 , 지난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수업 등으로 인한 식료품 구매 비중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만 놓고 볼 때 음료 생산이 1년전에 비해 257.5% 늘었고, 반도체 D램 등 전자부품이 65.5% 증가했다. 건설경기와 밀접한 비금속광물광업(-35.1%), 아스콘, 레미콘 등 비금속광물(-11.6%), 전기가스업(-5.5%) 생산량은 감소했다.
출하의 경우 식료품이 10.4%, 전기가스가 4.9% 감소하는 등 소비 위축 상황을 반영했다. 4.1% 늘어난 소비는 가전제품(33.0%)과 음식료품(9.8%)이 주도했다. 신발·가방(-29.4%), 의복(-26.1%), 화장품(22.9%) 등의 판매는 줄었다.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