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차 14.6도 역대 4번째
6~12일·17~18일·28~29일 눈
기상청, 북극 이상고온 등 영향
1월 제주지역 기온은 유난히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고온현상이 나타나며 기온 변동폭이 컸던데다 한파와 함께 눈도 자주 내리는 등 기후변화 영향이 뚜렷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의 '2021년 제주도 1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올해 1월 평균기온은 7.0도로 최근 30년 평년값 6.3도보다 0.7도 높았다.
다만 이례적인 고온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1961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는 평균기온이 2.2도 낮았다.
1월 1~12일까지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이 많았고 13일 이후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따뜻한 날이 많았다.
1월 7일의 경우 평균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진 반면 1월 15일은 평균기온이 13.1도를 기록하는 등 기온차가 14.6도나 됐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1월 기준 역대 4번째로 큰 평균기온 변동 폭이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한파는 북극 기온이 높아 제트기류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대기 하층에서 한반도를 경계로 북서쪽에 대륙고기압, 북동쪽에는 저기압이 발달해 찬 공기가 밀려들었다.
열대 태평양에서 라니냐가 지속된 것도 원인이다.
반대로 고온 현상은 우랄산맥 부근의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약화되고 상층 흐름이 남북에서 동서로 바뀌면서 찬 공기의 중심이 북쪽으로 밀려난 영향이 컸다.
서해상의 해기차(해수면과 대기의 온도차)에 의한 눈구름과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과 비가 자주 내렸다.
1월 눈이 내린 날은 6~12일, 17~18일, 28~29일 세 차례로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공기가 해수면을 만나 눈구름대가 발달하는 특징을 보였다.
1월 강수량은 85.6㎜로 역대 16위를 기록했지만 평년 46.3~69.0㎜보다 많았다.
제주시(북부)의 경우 1월 23일 강수량 57.8㎜를 기록하며 1월 일 강수량 최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1월 한 달간 강수일수는 12.5일(역대 20위), 눈 일수는 10.5일(역대 8위)을 기록했다.
최대 일 최심신적설량을 기록한 날인 1월 7일 제주시(북부)에 6.5㎝의 눈이 쌓이며 2018년 폭설 이후 3년 만에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한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