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놓인 제주 제2공항 사업
전체의견 반대 우세 찬성도 40%넘어 명백한 판가름 애매
성산·동부지역 사업지지…국토부 정책반영 방안 고심 불가피
정부 어떠한 결정 내려도 갈등·논란 커질 듯 봉합책 시급
5년 넘게 이어온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민 여론조사가 완료됐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맡은 2개 기관 모두 제주도민은 '반대' 우세, 사업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은 '찬성'이 높게 나오면서 새로운 대립양상이 야기될 우려를 낳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어떠한 결정을 해도 갈등이 더욱 심해질 우려가 커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대' 우세 불구 명확한 판단기준 모호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제주도·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지난 15~17일 진행한 제주 제2공항 도민·성산주민 여론조사 결과, 도민 전체 조사에서는 ㈜엠브레인퍼브릭의 경우 반대는 51.1%로 찬성 43.8%보다 오차범위(95%신뢰수준에 ±2.19%포인트) 밖에서 반대가 많았다.
한국갤럽은 반대가 47.0%로 찬성 44.1%보다 2.9%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 포인트) 안에서 우세했다.
도민전체 의견은 '반대'가 우세하지만 그렇다고 한쪽으로 명확하게 판가름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갤럽 조사는 오차범위내에 찬반이 팽팽하게 맞섰고, 엠브레인퍼블릭의 경우 오차범위를 벗어났지만 국토교통부가 7.3%포인트 차이를 놓고 '국책사업 중단'까지 포함한 정책을 결정하기에는 고심할 수밖에 없다.
두 기관 모두 '찬성' 응답률이 40%를 넘는 만큼 이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
제주도는 이번 여론조사의 경우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참고자료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제주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는 전제로 정책결정에 '반드시'가 아닌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결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제각각 해석 소지도 많아
도민 전체와 달리 성산읍 주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엠브레인퍼블릭의 경우 찬성 65.6%·반대 33.0%로, 한국갤럽도 찬성 64.9%·31.4%로 찬성의견이 갑절이상 높게 나타났다.
권역별로 동서지역 의견차이가 극명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조사결과는 제주시 동지역은 '반대'가 54.5%로 '찬성' 40.1%보다 높았다.
제주시 서부읍면은 '반대'가 61.2%로 '찬성' 33.8%보다, 서귀포시 서부읍면도 '반대'는 59.5%에 찬성' 35.4%보다 우세했다.
이와 반대로 제주시 동부읍면은 '찬성'이 54.1%로 '반대' 39.1%보다 앞섰고, 서귀포시 동부지역 역시 '찬성' 71.2%로 '반대' 26.2%보다 높았다.
도민전체와 성산주민, 동부와 서부권역의 여론조사결과가 상반되게 나온 이유는 판단기준으로 '제주도에 공항 2개가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도 있지만 '공항시설'이 자신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2공항 운영시 자신의 거주지역 경제 및 상권영향 측면도 등도 적잖게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 제2공항을 놓고 여러 상황에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해 도민사회와 정치권 등에서도 찬반갈등과 논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