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곤란 지역 17곳…상습 주·정차 만연 골든타임 발목
'준 지역' 200여곳 비공개 근절 요원…단속 및 관리 한계
제주지역 소방차 진입로 곳곳에 상습 주·정차 행위가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단속 및 관리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울 경우 골든타임에 발목을 잡는데다 대형화재와 인명피해까지 우려되면서 상습 주·정차 행위 근절이 절실한 실정이다.
9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상습주차로 인해 상시 소방차 진입 및 활동에 장애를 초래하는 장소인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은 모두 17곳으로 나타났다.
소방관서별로 살펴보면 제주소방서 5곳, 서귀포소방서 4곳, 제주서부소방서 4곳, 제주동부소방서 4곳으로 모두 상습 주·정차 행위 등이 잇따르는 곳이다.
실제 이날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 중 한 곳인 제주시청 대학로 인근에는 도로마다 양옆으로 많은 차량이 빼곡히 주차되면서 마치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주변에는 상가를 비롯한 주택, 아파트 등이 밀집하면서 소방차 진입은커녕 승용차 한 대도 지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다른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인 제주시 일도2동 이면도로 역시 상습 주차된 차량으로 도로를 가득 메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차량도 진입을 위해서는 곡예운전을 일삼는데다 운전자 시야까지 가리면서 사고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도소방안전본부가 내부적으로 파악한 '준 진입 곤란 지역'도 도내 200여곳에 달하고 있지만 공개되지 않으면서 상습 주·정차 행위 근절에 요원하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열린 제392회 임시회 회의에서도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의원은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곳으로 관리하는 지역에 대해 모두 공개할 것을 도소방안전본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준 진입 곤란 지역'의 경우 내부적으로 설정한 기준일 뿐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곳은 아니다"라며 "원활한 소방차 출동 등을 위해 계도 활동과 캠페인은 물론 훈련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은 폭 3m 이상 도로 중 장애물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하기 곤란한 구간이 100m 이상인 장소이거나 기타 장애물로 상시 소방차 진입 및 활동이 어려운 지역이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