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국토부 요청 10일 도민여론조사 공식입장
성산주민 압도적 찬성 동부지역 우세 필요성 인정 해석
접근성 및 지역균형발전 방안 등 정부에 강력 요청키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제2공항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도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달 19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전달했지만 국토교통부가 공문을 통해 10일까지 제주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은 제주도의 입장이 전달됐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직접 브리핑에 나서 "(국토부가)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제주미래가 걸린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책임을 도정에 떠안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표한다"며 "현 시점에서 지사로서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수밖에 없다"고 제2공항 입장표명 이유를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 주민들은 제2공항 건설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며 "이는 제2공항 입지에 대한 지역주민 수용성은 확보된 것으로 이해하고, 적극 추진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전체 도민찬반 여론조사결과 공항 인근 지역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공항에서 먼 지역은 반대가 우세한 것을 두고 원 지사는 "제2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기에 기존 공항과 조화로운 운영에 대한 염려가 반영된 것이다"고 판단했다.

제2공항 계획 발표 당시 현저하게 우세하던 찬성비율이 추진 과정에서 낮아진 이유 중 하나는 관광객 급증에 따른 제주환경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은 찬반의 숫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공항 입지에 대한 성산지역 주민 수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제2공항 접근성 인프라 구축과 제주전체 균형발전방안 및 환경관리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도민여론조사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이어 "제주공항은 오래전부터 포화상태로 도민과 여행객의 불편을 넘어 안전이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2공항을 추진하지 않았을 때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기존 제주공항 확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항공안전성 문제도 제기했다.

제2공항 건설은 입지 지역주민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리가 먼 지역 주민의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관리 역량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며, 이는 국가의 과감한 투자와 제주의 대안 마련을 통해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원지사는 판단했다.

이에 원 지사는 "국토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제주의 미래와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 엄숙한 책임감을 가지고 제2공항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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