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모두 56건 6월 집중…치사율도 5배 이상 높아
별도 안전장치 없어 인명피해 속출…"양보 운전 등 절실"

경운기 등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가 봄철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예방 장치 마련 등 대비가 준문됐다.  사진은 야간반사스티커 부착 모습.
경운기 등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가 봄철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예방 장치 마련 등 대비가 준문됐다. 사진은 야간반사스티커 부착 모습.

제주지역에서 본격적인 봄철 농번기를 맞아 경운기 등 농기계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교통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제주도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16년~2019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모두 56건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별 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6월이 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추수기를 앞두고 8월과 9월이 각각 8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3월에는 1건으로 가장 적었지만 4월 3건, 5월 5건 등 봄철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경운기 등 농기계는 안전띠 등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같은 기간 56건의 농기계 교통사고 중 인명피해의 경우 모두 61명이 다치고 6명이 숨졌다.

최근 도로교통공단 연구 결과에서도 경운기 등 농기계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또한 농촌지역은 교통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방심하기 쉬운데다 운전자의 음주운전, 안전 운전 불이행 등 안전 수칙을 위반한 경우 역시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운기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 의식은 물론 일반차량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운전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관계자는 "농기계 운전자는 후미추돌사고 예방 반사판이나 반사 스티커를 부착해 봄철 농번기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며 "가급적 야간에는 농기계 이용을 삼가고 주행 시 주위를 살피는가 하면 음주운전 등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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