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봉 도민기자
해빙기를 맞아 등산객 안전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언제 오나 싶었던 봄이 긴 꽃샘추위를 끝내고 마침내 찾아왔다. 마음마저 움츠리게 만들었던 코로나19의 확산세도 한풀 꺾이면서 많은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예고된다. 특히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 한라산 및 오름 등에서 산행을 즐기려는 산악인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해빙기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안일한 생각으로 등산장비 등 유사시 필요물품 준비를 소홀히 하고 산행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겨울산행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산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반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도심 근처 산을 찾는 초보 등산객들도 늘고 있어 즐겁고 건강한 등산을 위한 안전 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2020년 12월말 기준 한라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1,717건으로 사망 3건, 골절 17건, 탈진 93건, 조난 8건, 기타(단순수송) 등 1,596명이었다.
올해 한라산 산악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안전 산행을 당부했다.
최근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이 늘고 있고, 등반 중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산악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산악사고의 종류에는 실족 등에 의한 미끄러짐, 추락, 그 외 음주 후 체력을 감안하지 않는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 저체온증 등 유형도 다양하다. 안전한 산행을 즐기려면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손전등 등 비상 물품을 챙기고 등산화, 발목보호대와 같은 안전 장구를 착용해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로 산에 올라야 한다.
봄철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에 오르기 전 등산 코스를 충분히 숙지해야 하며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무리한 산행 코스는 피해야 한다.
일기예보 확인과 더불어 환절기의 큰 일교차는 평지보다 산이 더 크므로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것이 좋으며, 산에서 내려올 때는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발아래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2명 이상이 함께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해지기 한두 시간 전에 하산을 끝낸다. 만약 안전사고를 당하면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위치표지판과 구급함 번호를 확인해 등반한다면 사고 발생 시 신속히 119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