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조원서 2020년 3조4000억 반토막
경기침체·부진 장기화…향후 소폭 감소 전망
지난해 4분기 들어 전국 건설공사 계약금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제주지역은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건축공사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향후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8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건설공사계약액은 13.5% 증가한 261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건설공사(현장 소재지 기준) 계약액은 900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934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4분기 기준 2016년 1조4101억원, 2017년 1조1531억원, 2018년 1조1490억원 이후 2년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도 2016년 6조9530억원, 2017년 4조6181억원, 2018년 4조1915억원, 2019년 3조7184억원에 이어 지난해 3조4000여억원 수준으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에 본사를 둔 업체들의 계약액은 2016년 4조2594억원(61.4%), 2017년 2조6822억원(58.7%), 2018년 2조8985억원(69.0%), 2019년 2조2934억원(66.7%), 지난해 2조3000여억원(67.6%)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4분기 토목공사가 전년대비 10.5%(17조원) 줄어들었음에도 건축공사가 29.7%(65조4000억원) 늘어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공사 주체별로는 공공이 24.9%(23조6000억원), 민간이 16.4%(58조8000억원)씩 모두 증가했다.
반면 제주지역은 부동산경기 둔화와 미분양주택 증가로 민간 건설투자가 장기간 침체된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그나마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사업(1352억원), 서귀포시 하수관로 정비사업(273억원), 제주광어 가공유통센터(131억원) 등 공공 부문 중대형 공사가 지난해 4분기에 착공하면서 투자 규모를 만회한 정도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모니터링 결과 향후 건설투자는 민간 부문의 부진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공 부문의 추가 발주가 감소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