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막힌 갈등 해소
국민의힘 "도의회가 무효화 요구해" 주장
민주당 "분열 조장하며 정치적 악용" 맞불
도민사회 충돌 중재자 역할 포기론 우려도
제주도의회가 최근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으로 나뉜 도민사회의 갈등을 해결보다 오히려 정치적 입장 등에 따라 도내 정치권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2공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도민과 정치권의 '양보'와 '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도의회 여·야 충돌
제주도의회는 지난 25일 제39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제주 제2공항 갈등 종식을 위한 조속 결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도민 갈등 해소를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이나 취소 또는 제3의 대안 등 어떤 것이든 정부가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결의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안 채택을 결정한 이후 정의당, 무소속 도의원과 교육의원 등이 찬성하면서 추진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5명은 "정부가 전격적으로 제2공항 무효화를 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결의안은 갈등 해결에 기여하기는커녕 문제를 더 꼬이게 할 것이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결의안 채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갈등 중재 포기론 대두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 도민사회 등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겪던 갈등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내 정치권은 장외전에 이어 도의회 내부에서도 설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도당위원장 성명과 소속 도의원들의 기자회견, 본회의 5분 발언 등을 총동원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제주도의회도 제2공항 무효화로 해석될 수 있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도당 차원의 성명을 발표하고, 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 등을 활용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제2공항 도민 갈등을 정치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도의회는 물론 도내 정치권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찬성 반대로 인한 도민 갈등을 중재하기보다 정쟁에 뛰어들면서 대의 기관의 갈등 중재 포기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