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의 날·현충일·6·25 전쟁
추모·감사·화합과 단결 기간
희생된 군인·국민 추모 시간 가져야

어느새 꽃이 피고 따뜻했던 봄이 지나면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이 다가왔다. 5월에는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듯이 6월은 우리의 역사를 다시 되새겨 볼 수 있는 기념일들이 많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들의 그러한 공훈에 보답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처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했고, 우리의 순국선열들을 희생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의병의 날 (6월 1일)

'의병의 날'은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여기서 의병이란 나라가 외적의 침입으로 위급할 때 국가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나서서 외세에 대항하여 싸우는 구국 민병을 뜻한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많은 의병이 있지만, 대표적인 의병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맞서 싸우며 나라를 구하는데 큰 힘이 돼 준 '홍의 장군' 곽재우가 있다. 곽재우는 의병의 날의 기원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의병의 날은 2008년 8월에 의령 군수와 군민들이 모여서 기념일 제정에 대해 국회에 청원해 2010년에 제정됐다. 의병의 날이 6월 1일로 지정된 이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의병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날인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가 6월 1일이기 때문이다. 

△현충일 (6월 6일)

현충일은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장병들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국가 추념일이다. 국토방위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희생한 우리나라 영웅들의 충성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많은 사람들이 현충일을 국경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국경일은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을 의미하므로 현충일은 국경일이 아닌 국가 추념일이라고 해야 한다.

이날은 추모를 위해 오전 10시에 전국에서 1분간 사이렌 소리가 울린다. 비록 1분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묵념을 통해 그들의 희생정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한 번 더 느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6·10 민주항쟁 기념일 (6월 10일)

6·10 민주항쟁은 1979년 12·12사태로 군사정권을 잡자 그러한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일어났던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을 법적으로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법정기념일다.

다른 민주화운동과 다르게 6·10 민주항쟁은 학생·직장인·주부·노인 등 전 연령층이 전국에서 가슴 속 깊숙이 간직했던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열망을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쳐 민주화를 이룩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러한 국민의 저항운동이 대규모로 확산이 되자 국민의 저항에 굴복해 '6·29선언'이라는 직선제 개헌 시국수습 특별선언으로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개헌을 발표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6·10 민주항쟁은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던 군사독재 정부를 오로지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역사적인 사건으로 세계적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6·25 전쟁일 (6월 25일)

6·25 전쟁일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 공산군이 남북 군사 분계선이던 38선 전역에 걸쳐 불법 남침함으로써 일어난 한국 전쟁을 기리기 위한 법정기념일이다. 이 기념일을 통해서 6·25 한국전쟁의 의의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면서 애국정신과 안보의식을 강조하고 이의 발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 안타까운 전쟁으로 인해 남북의 많은 군인과 국민이 목숨을 잃었으며, 남북 분단의 이유로 이리저리 흩어져서 서로의 소식을 모른 채 살아가거나, 만날 수 없게 된 이산가족이라는 가슴 아픈 결과가 남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이며, 종전의 상태가 아닌, 전쟁을 잠시동안 멈추는 휴전의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휴전 국가다.

6·25 전쟁일에는 하루빨리 평화 협정을 통해서 휴전이 아닌 종전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동시에 전쟁으로 희생된 많은 군인과 국민을 생각하며 이들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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