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2. 제주제일고등학교 2학년
제민일보·도교육청 주최…송덕진 소장 초청 강의
국제 관계 전문 시각 가진 성숙한 시민의식 당부
"거시적·미시적 안목 길러 전문적인 역할 해주길"
지난 2월 1일 새벽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를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얀마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촛불 시위처럼 미얀마의 시민들은 민주화를 위해 맞섰지만 꽃다운 나이의 19세 어린 소녀가 숨지는 등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했다. 이 같은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해석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무고한 희생이 따른 미얀마 쿠데타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1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12일 제주제일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은 '동남아시아 국제 관계와 특성-미얀마 쿠데타 사태 중점으로'를 주제로 실시간 화상회의(ZOOM)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했다.
송 소장은 미얀마 쿠데타에 대한 설명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송 소장은 "미얀마 사태를 뉴스로 보면 시위를 하면서 탱크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다치고 있다"며 "쉽게 정의하면 미얀마 군부, 군인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치와 경제 등 모든 걸 군인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2010년 국민선거를 통해 군부로부터 정치 권한을 받아 미얀마를 이끌어온 아웅산 수치를 끌어내렸다"며 "군부가 정권을 가지다 보니 많은 국민들이 전통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송 소장은 "미얀마 군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군인과 달리 호텔업, 건설업 등 관련 산업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얀마 군부는 정치적 권력을 잡겠다는 것보다는 큰 그림에서의 경제적 이득, 재산 등에 대한 힘을 갖기 위해 이번 쿠데타를 벌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자기 나라의 경제적 이득권을 먼저 더 많이 가져가기 위한 무모함이 시민들을 다치고 희생하도록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얀마, 민주시민 시각으로 바라봐야"
송 소장은 미얀마 사태를 민주국가 시민의 시각으로 봐줄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송 소장은 "동남아 국가들은 식민지 지배를 받다가 해방되면서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가 도입됐다지만 확립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보니 미얀마도 아직 법 보다는 사람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소장은 "미얀마 국민들이 생활과 민주화 수준이 우리보다 조금 떨어지겠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선진화된다면 동남아 여러 나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동남아 민주주의의 꽃이 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많은 고등학생, 대학생, 어른들은 최고의 민주주의를 경험한 민주국가의 시민의 시각으로 미얀마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관심, 미얀마 국민에게는 '응원'
송 소장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관심'을 중요시했다.
송 소장은 "지난 3월 태권도 교사인 19세 소녀가 미얀마 쿠데타와 맞서 싸우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이에 최근 미쓰미얀마 한 레이가 국제대회에서 미얀마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한다는 한 목소리가 1명에서 2명, 10명으로 이어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며 "나쁜 것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점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SNS 등을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리는 것이 모이고, 모이면 미얀마 국민들에게 응원이 될 수 있다"며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학생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