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감사 올해 3차례 2L 6912병 무단반출
연루 직원도 당초 4명서 6명으로 늘어
5일 동부서에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

최근 제주도개발공사 일부 직원들이 삼다수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들이 무단반출한 삼다수는 2L 기준으로 7000여병, 소비자가로 추산하면 4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5일 제주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삼다수를 무단반출한 직원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도개발공사가 공개한 1차 내부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3차례에 걸쳐 삼다수를 무단반출했다. 빼돌린 물량은 2L 6912병이다. 성인 하루 물 섭취 권장량 2L를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성인 1명이 19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당초 연루자로 4명이 거론됐으나 내부 감사를 통해 2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이들은 삼다수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생산직 3명, 물류직 1명, 설비자재팀 1명, 사회공헌팀 1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최상급자는 과장으로 파악됐다.

도개발공사는 이들이 제품을 식별하는 QR코드를 찍지 않고 일부 물량을 무단반출했거나 제품생산 과정에서 하자가 있는 제품을 원칙대로 폐기처분하지 않고 빼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도개발공사 직원들의 삼다수 무단반출은 6월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를 통해 알려졌다. 

도개발공사는 내부 감사를 진행했고 의혹을 받은 직원 4명에 대해 지난달 23일자로 직위 해제 조치했다.

도개발공사는 내부 감사 진행 과정에서 연루자 2명을 추가로 파악하고 모두 6명에 대해 5일 오전 경찰에 업무상횡령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내부 감사는 특별감사반이 생산직 라인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한 결과"라며 "외부로 유통됐거나 판매된 사항은 확인하지 못했고 수사과정을 통해 이 부분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며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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