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범람 대비한 홍수방어벽 설치중
현장 문제점 제대로 반영해야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올 때면 하천범람으로 인근 주택과 농경지에 침수피해를 주는 외도동의 최대 근심거리인 월대천에 대한 하천 정비사업에 주민들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월대천은 광령천(일명 무수천)의 제일 하류인 외도동 구간으로 바다와 직접 만나는 지역으로, 인근은 외도초와 제주보육원이 있는 택지개발 하기 전 마을의 주거 중심지로 주택들이 밀집돼 있다. 이곳은 마을주민들의 삶과 마을의 역사가 녹아있는 곳으로, 지금은 주민들의 휴식처인 도심 속 하천으로 마을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이러한 마을의 자랑거리인 자연유산 월대천이 최근 각종 개발의 영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평상시에는 물이 메말라가는 건천화로 속이 타고, 집중 호우시에는 물이 넘치는 홍수로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월대천의 범람은 태풍이나 집중호우시 광령천을 타고 내려온 엄청난 양의 물이 월대천에서 바다의 만조와 겹치면서 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인근 주택과 농경지로 넘치면서 발생하고 있다. 2016년 태풍 차바, 2020년 바비와 마이삭때 인근 주택과 농경지의 침수로 많은 피해를 경험한 바 있다. 

제주시에서는 올해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수 방어벽을 포함한 월대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차 주민설명회에서 공사업체는 월대교 상류와 같이 하천 양측에 1.2m 높이의 홍수 방어벽을 설치하고, 하천과 연결된 계단을 전부 폐쇄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천에서 물이 넘치지만 않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하자는 안이었다. 월대천은 올레 17코스가 지나가는 생태하천으로 조망권이 필요하고, 하천범람은 전 구간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고 물 흐름상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특정 구간에서 발생한다.

현장이 반영되지 않은 업체의 안에 대해서 주민들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현장이 반영한 계획안을 다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2차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이 변경된 안을 제시를 했고, 재차 조정을 거쳐서 현재는 한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준공이 당초 6월에서 8월말로 늦어졌다. 집중호우와 태풍이 예상되는 8월과 향후 기상변수를 고려해 조속하고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 이번 사업을 보는 마을주민들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 개별현장의 문제를 무시한 채 일반적인 해결책이 제시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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