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의 이해를 바탕
한국 예절과 생활문화 체험 교육 이수
9월 3일 수료식 앞둬
제주 한경농협(조합장 김군진) 조합 농업인 교육장에서 운영됐던 다문화여성대학이 그간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 달 3일에 수료식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제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8월 20일에 예정됐던 수료식이 불가피하게 9월 3일로 연기되었으나, 7월 2일 개강식을 시작으로 2개월간 매주 금요일 3시간씩 8회에 걸쳐 결혼 이민여성 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양한 프로그램은 유의미하게 진행됐다.
결혼 이민여성들이 제주 농촌 생활을 하며 느낄 수 있는 문화적 차이를 줄이고, 일상의 어려움을 덜어주며, 고령화된 농촌사회에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된 교육내용은 제주의 문화적인 특징을 알차게 담았다.
다문화 가정과 가족의 이해를 바탕으로, 고령화가 진행된 한경면 농촌 가정의 고부간의 갈등을 방지하고 가족으로서의 신뢰를 쌓는, 문화 대나무숲을 가꾸는 교과목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문화교육으로 언어 및 대화 프로그램·제주의 농촌 문화를 이해하는 문화예절 교육, 관광서와 연계한 생활 안전 교육 및 한국금융교육, 한국 농업 이해와 생활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소양 교육, 제주의 특산물을 이용한 밑반찬 만들기 및 제주 풋귤청 담기, 천연염색체험과 전통놀이 실습 등, 다문화여성대학 과정을 함께한 이민여성들의 참여 의지가 돋보인 과정이었다.
특히, 사랑의 김치 만들기 체험 및 나눔 행사로 마을의 50여 가정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다문화 이해 교육으로 진행된 '나를 찾아 떠나는 힐링 타임' 주제의 견학 프로그램과 '가족 편지 쓰기' 시간은 이민여성들이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며 가족과의 사랑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후기이다.
한경농협 김군진 조합장은 수료식에 앞서 "결혼이민여성들이 다문화여성대학 과정을 통해 이곳 농촌사회에 건강히 적응하고 사랑과 희망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2개월간의 과정을 통해 한결 얼굴이 밝아진 참여자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이들이 건강해야 농촌사회가 건강해진다. 앞으로도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한 지원정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문화여성대학의 모든 과정에 참여한 결혼 이민여성인 노티현(베트남)씨는 "저는 제가 사는 이곳 제주가 좋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도 있고, 우리 고향과도 비슷해서 더 좋습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한글로 또박또박 써서 수료 소감을 종이에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사연과 글을 모아 한경농협에서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참여자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한경농협 다문화여성대학 프로그램을 진행한 한경여성농업인센터는 지역농협이 직접 운영을 맡은 곳으로, 한경농협의 여러 복지사업과 맞물려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경농협과 여성농업인센터가 어우러져 복지와 문화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하며, 농협의 복지타운이 조성돼 있다. 지역 여성농업인들의 문화 복지사업에 농협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 지역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의 연속성과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 농촌 생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마을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 또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여성농업인센터의 각종 프로그램이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농촌복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고령화된 농촌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