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월동무 제값 받으려면 농가 스스로 재배면적 줄어야
월동무가 제주에 정착된 이유는 남부지방의 김장 무는 겨울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토굴이나 저온 저장하기 위해 첫 서리가 내리기 전 수확해야 함으로 매운맛이 강하고 품질이 좋지 않아 소비자의 기호가 떨어졌다.
반면, 제주 월동무는 노지에서 겨울을 나면서 당이 축적되어 맛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우리나라 겨울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월동무는 제주 농작물 중 감귤을 제외하면 제2의 소득 작물이며, 세척 무 산업으로 지역경제 기여도가 큰 품목이다. 타 작물 대비 생산비가 낮고 10월초까지 파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당근, 양배추, 마늘 등의 대체작물로 쏠림현상이 매해 반복되고 있다. 지속적인 재배면적 증가로 과잉생산이 이어지면서 가격하락에 따른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사전적인 면적조절 대책이 요구돼 제주도가 필지 휴경 또는 작물 전환을 유도하는 휴경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3년간 평균 도매시장 가격은 20㎏ 기준 7100원까지 하락해 적정 재배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제주 월동채소 재배농가들이 주축인 제주월동무연합회가 자율적인 면적 감축 의지를 드러낸 점이 재배면적 조절 등 종합대책이 마련으로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불안정을 해소할 전망이다.
따라서 제주도는 2021~2022년산 월동채소 재배면적 신고를 지난달 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재배면적 신고제는 도내 채소 재배면적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무를 대상으로 지난 2012년 첫 도입된 후 2018년 월동무, 양배추, 당근, 마늘, 양파 5개 품목에서 올해 브로콜리, 쪽파, 콜라비, 비트, 적채, 월동배추, 방울다다기양배추가 추가돼 12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농업경영정보(농업경영체)를 등록한 모든 농업인은 리사무소 또는 농지 소재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재배 소재지, 품목, 면적 등을 신고하면 된다.
올해에는 농업 관측·통계기관 간 조사결과 차이 발생에 따른 혼선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드론 촬영을 통해 재배면적을 산출하는 등 농업인에게 정확한 생산정보를 제공하고 수급조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선, 재배면적 신고제에 참여하는 농가에 친서민 농정시책사업 가점부여 및 원예수급 안정 사업 등 대상자 선정 시 우선순위 배정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미참여자(필지)는 원예 수급안정, 물류비 지원사업 등에 대해 배제 또는 차등지원 등 페널티를 부여할 방침이다.
다만 초지 및 임야 등에 불법 전용해 월동채소를 경작하는 경우 인센티브 대상에서 제외되며, 불법행위 적발 시에 원상복구 및 고발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법적 조치를 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농업 관측·통계기관 간 조사결과 차이 발생에 따른 혼선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드론 촬영을 통해 재배면적을 산출하는 등 농업인에게 정확한 생산정보를 제공하고 수급조절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