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73. 백중과 처서
징징ᄒᆞᆫ ᄋᆢ름광 더위가 가ᇝ수다. 닐 모리가 ‘백중’이곡, 글피가 ‘처서’우다. 백중은 음력 칠월 보름으로 팔월 멩질 ᄒᆞᆫ ᄃᆞᆯ 앞산 날이고, 처선 더위가 물러간뎅 ᄒᆞ는 양력 절기우다. 요지금은 아칙광 ᄌᆞ냑으로 날이 산도록ᄒᆞᆫ 게, 어는제 경 더워난 거 답질 안 ᄒᆞ우다. 오널 좋으민 어지께 궂어난 건 쉽게 잊아 불어져ᇝ수다. 게도 엿날을 ᄒᆞᆫ번 셍각ᄒᆞ여 봅주. 요지금사 냉장고광 에어콘ᄀᆞᇀ이 좋은 것덜이 잇수다. 마트에 가민 싱싱ᄒᆞᆫ ᄉᆞᆼ키여 실과여 궤기덜이 핫수다. 경ᄒᆞ난 사는 것도 먹는 것도 그닷 에렵질 안ᄒᆞ우다. 돈만 시민 ᄆᆞᆫ 뒈는 시상이우다. 경ᄒᆞᆫ디 엿날은 어떵 헤시코양.
엿날 조상님덜은 절기에 ᄆᆞ음광 몸을 맞추왓수다. 제주 조상님덜은 잘 궁량ᄒᆞ여가멍 하간 에려움을 ᄆᆞᆫ ᄌᆞᆫ뎟수다. 넘이 더우나 얼 땐, 더워사 ᄋᆢ름이곡 얼어사 저슬이옌 네기멍 절기 탓을 베량 안 ᄒᆞ엿수다. 어른덜 ᄀᆞᆮ나읏이, 사름 몸은 절기에 ᄄᆞ랑 벤ᄒᆞᆸ니다. 잘 봅서. 저슬엔 날이 십도만 뒈여도 넘이 ᄄᆞᆺ앙 홋적삼 입엄직 ᄒᆞ곡, 한ᄋᆢ름엔 이십도ᄁᆞ지만 ᄂᆞ려가민 얼엉 닥닥 털어마씸. 우리 하르바지 할마님넨 그 박ᄒᆞᆫ 시상에, 요영ᄒᆞᆫ 걸 ᄆᆞᆫ 알안 더운 ᄋᆢ름광 언 저슬, 절기에 몸을 잘 직ᄒᆞ멍 지혜롭게 ᄌᆞᆫ뎟수다. ᄌᆞ르진 트망트망이도, 더을ᄒᆞᆫ 몸 추칠 ᄀᆞ슴 멩글아 가멍마씀.
백중은 ᄋᆢ름광 ᄀᆞ슬 농ᄉᆞ 트망이서 숨돌리는 날이랏수다. 백중은 불교에선 줴짓인 거 빌곡 조상님 천도를 비는 중ᄒᆞᆫ 멩질이옌 헤ᇝ수다. 육지선 ‘머슴’덜 멩질이옌 ᄒᆞ연 ᄋᆢ름 네낭 속은 장남덜신디 돈도 줘 가멍 놀렌 ᄒᆞ엿수다. 제주에선, 요 칠월 보름이 족은멩질, 테우리 멩질이랏수다. 촌이 우리집이선, 하르바지가 그 아시날 밤이 젯상을 ᄎᆞᆯ련 ᄌᆞ시에 쉐막이서 제를 지네엿수다. 조상신디 정성들이는 식게ᄀᆞᇀ이, 아시날이 아니란 새 날을 ᄃᆞᆼ견 젤 지넨 겁주. ᄆᆞ쉰 식솔ᄀᆞᇀ이 중ᄒᆞ게 네기멍 그디레 정성을 ᄒᆞ엿수다. 쉐가 아프민 밤이밤중이라도 구완ᄒᆞ젠 애씨곡, 밤세낭 ᄐᆞᆮ아앚아낫수다.
사름덜토 이녁 살 궁량을 ᄒᆞ엿수다. 그 ᄒᆞ나가 백중날 물 맞는 거랏수다. 지금은 뿔언 ᄆᆞᆯ라 분 디가 하주마는, 엿날은 갯ᄀᆞᆺ이나 내창, 중산간이나 할락산 알에, 하간디 ᄀᆞᆯ른 물이나 나는물이 핫수다. 그디 물을 맞이레, 식솔이나 이웃사름, 벗덜광 ᄒᆞᆫ디 갓수다. 좋은 디민 가찹고 멀고가 ᄄᆞ로 읏엇수다. 차가 읏인 때난 걸언덜 갓수다. 먼 디 가민 ᄒᆞ루 자멍 물을 맞기도 ᄒᆞ곡, ᄒᆞᆫ 번 가민 서너 번썩 물을 맞앗수다. 밥은 쌍을 가나 그디서 ᄒᆞ연 먹엇수다. 물 맞당 실프민 물에 몸을 ᄃᆞᆼ갓수다. 얼메나 좋아시코양. ᄋᆢ름 농ᄉᆞ도 ᄆᆞ쳔 ᄒᆞᆫᄀᆞ리 넘엇고 ᄀᆞ슬 용시도 ᄒᆞ기 전이난마씸.
ᄆᆞᆫ 심덜 넵주. 처서 넘으민 모기도 입이 ᄐᆞ라지곡, 검질도 더 안 나곡 안 큰덴 헤ᇝ수다. 아메도 절기도 알안 우릴 펜ᄒᆞ게 헤주는 셍이우다. 경ᄒᆞᆫ디, 요지금 우리 삶이 전광 ᄀᆞᇀ으질 안 ᄒᆞ우다. 돌림벵이 넘이 선선ᄒᆞᆫ게마씸. 우리 조상님덜은 백중에 물맞이레 뎅기멍 사름덜광 어울으는 낙이 셧수다. 우린 이 돌림벵 따문에 ᄋᆢ라 사름덜이랑말앙 식솔이나 벗덜 봄도 ᄆᆞᆷ냥 못 ᄒᆞ여ᇝ수다. 영ᄒᆞᆫ 시상이 시카양. 고생은 크닥지 ᄌᆞᆫ디는 심은 더 쎄여진덴 ᄒᆞ엿수다. ᄋᆢ름 네낭 하영덜 속앗수다. 못 ᄌᆞᆫ뎌도 ᄒᆞᄊᆞᆯ 더 ᄎᆞᆷ으멍, 돌림벵이 싹 가불게 예방광 방역에 ᄒᆞᆫ디 ᄒᆞ곡 심도 더 네게마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