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상철)의 ‘제7회 4·3예술제’가 오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 도문예회관과 학생회관 등지에서 치러진다.

 4·3예술제 기획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예술제는 4·3특별법 제정의 의의를 되새기고 진정한 해원상생을 기원하는 문화한마당 행사다.4·3예술제 기획단 주최의 ‘4·3해원상생큰굿’을 비롯해 회원단체별로 문학심포지엄과 문학의 밤,연극제,음악제,미술제,영화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4·3진상과 올곧은 역사복원의 의미를 되새긴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회원단체 상당수의 4·3행사가 제주도문예진흥기금 지원을 받지 못해 일부 행사가 취소됐는가 하면 행사를 축소해 치르는 등 행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3해원상생의 큰 굿>

 4월 3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치러진다.하늘과 땅을 울릴 오고무와 시낭송,소리판,춤판,영상과 신나락 풍물판굿,소리나라 공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치러진다.춤꾼 이애주,소리꾼 장사익,소설가 황석영씨 등 도외 유명예술인들도 참가해 52주기 제주4·3을 추모한다.제주4·3예술제 기획단 주관.무료.758-0331.

<4·3문학심포지엄·문학의 밤>

 제주작가회의(대표 김병택)가 주관하는 문학제는 4월 1일 오후 3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리는 ‘4·3문학의 재조명’이란 주제의 4·3문학심포지엄과 4일 오후 7시 제주학생문화원 세미홀에서 열리는 4·3문학의 밤으로 꾸려진다.문학심포지엄에는 김동윤씨(제주대 강사)의 ‘4·3문학 어디까지 왔나’와 현길언 교수(한양대)의 ‘4·3문학의 방향’주제발표와 장일홍 김창집 양영길 김종민씨가 토론이 이어진다.755-8508.

<놀이패 한라산 「광기」>

 놀이패 한라산(대표 김수열)은 4월 1일과 2일 오후 4·7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4·3연극 「광기」를 무대화한다.김경훈 극작,김수열 연출의 이 작품은 4·3이라는 집단광기의 시대를 조명하고,극한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일정한 형식이나 구성없이 전후 상관관계를 48개의 장면을 병렬적으로 배치,광기의 여러정형을 보여준다.김경훈 한경임 이상철 윤현미 김기정 고윤정 여상익씨 출연.

일반 7000원,학생 4000원(단체 10명이상일 때 일반 5000원,학생 3000원,예매시 일반 5000원).753-9539.
 
<'기억에서 부활로' 4·3영화제>

 제주민예총 영상위원회는 1일부터 6일까지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평화와 역사적 진실을 추구하는 프레 제주4·3영화제를 치른다.‘기억에서 부활로’를 주제로 한 이 영화제는 단순히 4·3영화제만이 아니라 4·3과 유사한 인권학살을 담아낸 광주 5·18,대만 2·28,일본 오키나와학살,유태인대학살 등을 소재로 한 영상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냄으로써 더 이상 지구상에 4·3과 같은 불행한 역사가 재현되지 않아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제주4·3 을 소재로 한 영상은‘유언’‘다랑쉬굴의 침묵’‘레드헌트’‘무명천 할머니’등 4편의 다큐작품이 선뵌다.영화제 마지막날인 6일 오후 1시부터는 유태인 대학살을 기록한 장장 9시간 20분짜리 ‘쇼아’도 상영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2일 오후 1시 중소기업대회의실에서는 한국 대만 오키나와 영화인이 참가하는 영상심포지엄도 계획돼 있다.무료.725-0202.

<평화와 인권 노래로 '부활'>

 민예총 음악위원회(노래빛 사월,섬하나 산하나)는 4월 5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부활’공연을 무대화한다.최상돈 연출로 올려지는 이 공연은 평화와 인권,민족의 통일을 위해 외세에 저항한 제주민중의 숭고한 정신과 4·3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앗긴 영혼들의 명예를 회복하고,해원과 상생으로 부활하는 평화와 통일의 섬 제주를 노래한다는게 이 음악제의 취지다.‘화석’‘한라산이여’‘섯알오름의 한’‘헛묘의 노래’‘그들이 있기에’등이 선율을 탄다.입장료 7000원(단체 10명이상일 때 1인당 5000원).747-4353.

<'역사가 서린땅' 미술전>

 탐라미술인협의회(대표 오윤선)는 ‘역사가 서린땅’을 주제로 4월 3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4·3미술제 행사를 갖는다.4·3기록사진과 특별법 제정까지의 4·3순례와 위령제 등 다양한 행사사진을 재구성하고 회화적 변형을 통한 사진과 미술을 연계한 새로운 4·3미술 작품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데서 이번 미술전의 의미가 있다.강요배 오석훈 고길천 오윤선 박경훈 정용성씨 등 회원 10여명이 참가한다.전시개막 3일 오후 5시.011-692-1930.<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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