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문화예술활동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 자칫 문화예술 활동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는 어린이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활동이 주민들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시 외도동의 The 아랑디(대표 강은희)는 주민들이 모여서 만든 지역내 문화예술활동 단체다. 당초는 외도초 학부모회에서 활동하던중 지역내 부족한 문화예술자원의 한계를 넘어서서 자녀들이 문화나 예술적으로 많은 체험을 하면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엄마모임이었다. 얼마간의 활동을 통해서 마을자원과 자녀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로 행정의 공모사업에 참여를 하면 마을 실정에 맞는 특화한 프로그램을 큰 부담없이 기획운영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시기, 마침 자녀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활동의 전환기를 맞았다. 

2017년 10여명으로 단체를 만든 아랑디는 그 동안이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지역내 아이들과 학부모,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공동활동을 위한 문화예술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사회예술 프로젝트로서 어린이들이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의 커리커쳐 초상화 그리기 및 전시회, 마을탐방과 마을지도 그리기, 어르신과 같이 하는 전래문화인 빙떡, 한지조명등, 복주머니, 고서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희미해져가는 가족공동체의 따뜻함과 어르신 모심, 자녀사랑의 정신을 일깨우는데 일조를 했다. 올해도 여러개의 사업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프로그램 진행이 녹녹치 않는 상황이다. 환경문제를 일깨우고자 기획한 폐타이어를 활용한 캐릭터 화분과 화단 꾸미기사업을 지난달에서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공동협업으로 진행을 마쳤다. 

올해 메인사업인 어르신들의 그림책 자서전 만들기사업은 마을내 공모과정을 거쳐서 준비중이다. 이 사업은 외도동관내 10개 마을의 최고령 어르신을 추천받고, 어르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직접 들은 다음, 그림책으로 자서전을 꾸며주는 사업이다. 

몇해 전 어르신들의 커리커쳐 초상화 그려주기 사업을 할 때, 다 늙은 얼굴을 왜 그리냐며 사양을 하던 할머니가 막상 전시회때 자기 사진이 없다고 마음이 상해하는 할머니를 보고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주는 강은희 대표는 "외도가 문화마을로서 자리매김을 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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