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림온주 강만희 명인]
수확 직후 토양 거름 공급 도움
엽면시비 수분 공급 역할 활용
철저한 완숙과 구분 수확 핵심
일정한 고품질 감귤 출하 관건
농가 노력만이 제값 받기 실현
강만희 농가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일반 농가보다 평균 조수입이 많다. 강만희 농가는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한 수확량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강만희 농가는 철저한 구분 수확을 해야만 감귤 제값 받기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완숙과만 골라서 수확하고, 일정한 당도의 감귤을 출하해야 높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확 직후부터 내년 농사를 위해 퇴비 및 엽면시비, 물관리 등 나무 수세 회복 등 나무와 토양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귤 명인 강만희 농가가 전하는 비가림 온주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수확 전 세심한 관리 필요
비가림 감귤의 경우 10월말~11월 초에 당도가 어느 정도 올라갔다면 나무 상태에 따라 물을 공급해도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일정한 수준까지 당도가 오르지 않았다면 물 공급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당도가 어느 정도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수확 전에 자칫 물관리를 잘못하면 부피과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0월 말~11월 초에는 인산 성분이 포함된 칼슘제 등의 영양제를 살포하고 있다. 인산은 당도를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수확 전에 영양제를 살포할 때는 기후 상황 등에 따라 주의해야 한다. 또한 최소한 수확 15일 전까지 영양제 살포를 마무리해야 한다. 일부 영양제는 살포하고 며칠 지나면 당도가 내려갔다가 10일 정도 지나야 영양제 살포 전 당도를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칼슘제를 연중 살포하지만, 시기별로 나무 상태나 날씨와 기온 등을 고려해 살포량과 살포 간격 등을 결정한다.
수확을 앞둔 비가림 감귤의 경우 60일 이상 단수한 상태다. 나무가 시들었다고 물을 한꺼번에 공급하면 높은 당도의 감귤을 생산하기 어렵다. 과수원 전체가 마르는 것은 아니다. 심하게 마른 나무만 골라 조금씩 물을 공급하면 된다. 엽면시비를 자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엽면시비용 영양제는 물에 섞어 살포한다. 엽면시비를 통해서도 일정 시간 물을 공급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철저히 구분 수확 해야
12월 전후면 착색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당도도 일정 수준까지 도달한다. 이때부터 완숙과를 골라서 구분 수확해 출하하기 시작하면 된다. 한 상자 안에 담긴 감귤 당도가 들쭉날쭉하면 제값을 받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한 상자에 감귤 당도가 11브릭스, 12브릭스, 13브릭스로 제각각이라면 11브릭스 감귤 가격을 받게 된다. 13브릭스만 골라서 출하하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제 값 받기가 어렵다. 균일한 당도의 감귤을 선별해 출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수확할 때부터 완숙과만 골라서 수확하는 등 구분 수확을 하면 비파괴 선과기로 선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11월에 감귤 착색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익은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일정한 당도 이상이 되는 완숙과만 골라서 수확해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구분 수확만이 정답은 아니다. 출하처에 따라 구분 수확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상인에게 판매하는 것은 구분 수확을 하더라도, 농산물 경매시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지 않다. 상인에게 판매하는 감귤이라면 일정한 당도에 도달했을 경우 일찍 수확해 나무 수세를 회복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농가가 결정해야 한다. 꽃이 필 때부터 올해는 고당도 감귤을 생산해 출하하겠다고 결정했다면 농업기술원이나 주변에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농가 등에 자문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시기가 지나서 자문하면 대응하기 어렵다. 병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병이 발생하면 초기에 고쳐야 한다. 시간이 지나 만성이 되면 아무리 효과적인 방법도 소용없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확 후 퇴비 공급 일찍 해야
고당도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봄에는 나무가 완전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6~7월 이후 물관리에 들어갈 때부터는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퇴비도 나무가 가급적이면 일찍 흡수하고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퇴비를 늦게까지 흡수하는 여건을 만들면 당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거름은 감귤 수확 후 가급적이면 일찍 해야 한다. 퇴비를 일찍 공급해 퇴비가 봄에 나무가 건강한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봄에 퇴비를 공급한다면 발효 기간과 나무 흡수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단수해야 하는 6월 이후까지 나무가 퇴비를 흡수하게 된다. 수분 스트레스를 받고 당도를 올려야 하는 시점까지 퇴비를 흡수한다면 수분 스트레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엽면시비는 연중하고 있다. 영양제를 살포할 때는 농도를 짙게 해서 횟수를 줄이기보다 옅은 농도로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엽면시비할 때 영양제 농도를 짙게 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확을 마무리하고 1~2월에는 엽면시비 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날씨 등을 고려하면 1~2월에는 다른 계절보다 엽면시비 할 수 있는 날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여러 상황을 확인하면서 엽면시비 해도 괜찮은 날에 하면 된다.
△농가 자구노력이 핵심
나는 철저하게 구분 수확 한다. 9917㎡(3000평) 규모의 과수원에서 2개월 가량을 수확한다. 완전히 익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고당도 감귤만 골라서 따기 때문이다. 수확 초기에 14브릭스에 미치지 못하는 감귤도 나중에는 14브릭스 이상이 된다. 수확 초기에는 당도가 조금 낮았지만, 수확 막바지까지 나무에 달려 있다면 당도는 올라간다. 2개월 수확 기간에 일정한 당도의 감귤을 출하할 수 있는 이유다. 지속해서 고당도의 고품질 감귤을 출하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된다. 농가가 노력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다. 한 번에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한다. 신뢰가 있어야 한다. 제주에서 자기가 생산한 감귤이 맛없다는 농가는 없다. 모든 농가가 "내가 생산한 귤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농산물 경매시장 중도매인은 냉정하다. 물로 입을 헹구면서 상장된 감귤 맛을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중도매인도 하루에 소비해야 하는 물량이 있다. 제주 농가만을 위해서 필요한 양보다 더 사지 않는다. 맛있는 귤이 먼저 팔린다. 나머지 귤은 제값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농가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중도매인이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감귤을 생산해야 한다. 강의=강만희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