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KAIST 29일 로켓 발사
돌풍으로 경로 벗어나 낙하
"탑재 센서 정상 작동 성과
…제주서 수시 발사 계획중"
국내 최초 민간과학로켓이 제주 상공을 가로질렀다.
제주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대표 신동윤)는 2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서 첫 민간 과학로켓인 '블루웨일 0.1'을 발사했다.
이날 오전 11시53분께 발사된 '블루웨일 0.1'은 5초 동안 하늘을 날다 덜컹거리며 곧 용수리 해안에 떨어졌다.
돌풍으로 로켓이 경로를 벗어나자 내부에 탑재된 '자동비행중단시스템'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신동윤 대표는 "오늘 로켓은 예상한 대로는 날아가지 못했다"며 "하지만 당초 목표했던 대로 발사 후 로켓에 탑재된 센서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로켓 한 대를 더 제작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문제점을 보완해 발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사된 '블루웨일 0.1'은 길이 3.2m, 지름 19㎝, 무게 51㎏ 규모의 국내 최초 민간과학로켓이다. 액화산소와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로 만들어졌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학부생 등 30명으로 구성한 항공우주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교수 등이 참여해 3년 간 개발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실제 상용화할 로켓 개발을 위한 선행 프로젝트 성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발사체 시험에 큰 제약이 없는 제주 지리적 이점을 통해 제주가 우주개발 산업 거점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된 사례다.
이승섭 KAIST 교학부총장은 "카이스트는 앞으로 중고등학생까지 로켓을 연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장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로켓 발사지 최적지인 제주에서 수시로 시험발사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와 KAIST는 지난 7월 5일 '민간분야 우주개발 관련 연구 및 교육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과학 로켓 개발, 시험·지역 교육, 과학대중화사업 등에 협력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