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보다 공역 지정 수월
남해상 우주까지 발사 가능
위성 통합운영 환경도 검증
"인재양성·정부 계획 연계"
29일 제주에서 처음 이뤄진 민간과학로켓 시험발사는 제주가 민간 주도 우주개발 거점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소형로켓 활성화 물꼬 기대
최근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정부와 출연기관이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이번에 민간과학로켓을 시험발사한 항공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대표 신동윤)는 궁극적으로 길이 8.8m, 무게는 1.8t으로 우주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소형발사체를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험발사는 민간 주도 소형로켓 활성화에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에는 대부분 '대형로켓'을 통해서만 인공위성을 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신동윤 대표는 "앞으로는 작은 로켓을 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기존에는 대형 발사체를 통해서 대부분 이뤄졌지만, 이제는 작은 인공위성을 통해서도 연구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고 인간이 기대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도 훨씬 클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주산업 제주 최적지 부상
그렇다면, 왜 제주가 로켓 발사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을까.
민간공항과 군사 기지들이 산재한 내륙지역은 우주 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한 공역을 지정하기 어려운 반면 제주는 이런 문제에서 가장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 남해상으로도 길이 열려 있어 우주까지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 항공우주 전문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022년 9월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를 조성한다.
국가에서 운영해야할 위성이 지속해서 증가하자 통합적인 관리·운영시스템이 필요한데 최적지로 제주가 꼽히고 있는 것이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위성과 가장 먼저 교신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심화가 덜돼 전파 환경이 좋다는 이유 때문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이번 로켓발사 시험발사와 국가위성운영센터 조성을 계기로 로켓과 위성활용을 위한 인력 양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정부의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 계획에 따라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29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서 진행된 민간과학로켓 시험발사 행사에서 "항공우주산업은 시대변화를 선도하는 국가경쟁력의 핵심이자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라며 "제주도정은 지속가능한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하고, 우주개발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