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 한중섭
나무 상태 감안 영양제양 조절
뿌리 활성화 및 새순 관리 필요
적절한 토양 습도 유지도 중요
미생물, 땅속 영양분 흡수 도움
유라실생 부피과 예방 신경써야
한중섭 농가는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농가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 무엇보다 자신의 과수원 토양과 지형, 기후 등을 파악하고, 나무 성향에 따른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과수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이후 나무 관리와 퇴비 공급, 영양제 살포 등 자신의 과수원과 나무에 맞는 재배법을 도입하는 것이 고품질 감귤 생산의 첫걸음이라고 전한다. 감귤 수확 이후 퇴비 살포, 엽면시비 등 나무 관리가 해거리 현상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수확 후 나무 관리
감귤 수확을 마친 후 과수원에 물을 충분히 공급했다. 이후 질소질 함유량이 많은 4종 복합비료를 엽면시비했다. 엽면시비는 나무 상태에 따라서 양을 조절하면 된다. 밀식된 과수원은 조금 더 살포해도 된다.
하지만 무조건 많은 양을 살포하면 나무뿌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나무 상태와 과수원 상황 및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 나무뿌리가 영향을 받으면 감귤 생산량이 줄고 낙엽이 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타이백 재배 감귤의 경우 단수 기간이 오래 지속하면 잔뿌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타이백 재배 과정에서 토양 습도를 유지해 잔뿌리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소량 관수를 해야 한다.
감귤 과다 착과는 나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꽃이 많이 피면 나무에 힘이 모자라 수세가 약화된다. 순을 내야 한다. 예비전정 등을 통해 새순을 받아야 한다. 유라조생의 경우 꽃을 많이 피우는 성질을 갖고 있다. 꽃을 적당히 피우게 하려면 새순을 내야 한다. 그래야 감귤 당도도 높아지고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꽃이 많이 피었다면 예비전정을 통해 새순을 발아시켜야 수세가 유지된다. 그대로 놔둔다면 소과만 생산되거나, 대과 생산량이 많아질 수 있다. 소과 생산량이 많으면 해거리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꽃이 많이 피었을 때 그대로 놔두고, 소과 생산량을 늘리면 나무 관리하기가 어렵다.
꽃이 많이 핀 나무의 경우 꽃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꽃을 따내야 한다. 그대로 놔둔다면 꽃이 핀 다음해에는 꽃이 없고, 그 다음해에는 어마어마하게 꽃이 피는 등 해거리 현상이 나타난다. 꽃이 많이 피면 수세가 약화한다.
당장은 뿌리가 영향을 받지 않지만, 많은 열매를 키우기 위해 나무의 영양분이 전부 소진된다. 처음에는 꽃이 피는 것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 된다. 나무가 안정화되면 일하기도 쉬워진다. 착과량도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갈 수 있다.
△평소에 건강 관리해야
사람은 평상시에 건강 관리한다. 나무도 사람처럼 평소에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감귤 재배 농가는 연구기관과 기술기관 등에서 교육을 받는다. 교육받고 자신의 재배법을 찾아가야 한다. 유기질 비료를 공급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뿌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나무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다.
무기질 비료만 공급한다면 겉으로 보기엔 나무가 건강해 보이지만, 땅 속 뿌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질 비료와 퇴비 등을 공급하는 것이다. 나무 건강관리의 핵심은 뿌리를 좋게 하는 것이다.
미생물을 공급하는 목적은 토양 속에 있는 퇴비 분해와 영양성분의 흡수를 돕기 위한 것이다. 미생물은 농업기술센터가 공급하는 것을 사용한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농가에 미생물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을 마련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 미생물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합성 미생물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생물은 토양으로 공급한다. 막걸리도 유산균 등 미생물이다. 막걸리를 살포할 때 농도는 토양 습도 등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 막걸리는 봄 순이 날 때 뿌리 발육을 좋게 하려고 공급하고 있다. 봄 순이 굳어지면서 뿌리가 나오는 데 그 시점에 막걸리를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재배 기술만으로는 부족
최근 들어 소비자는 감귤 소과를 찾는 경향을 보인다. 예비지가 충분하다면 올해 소과를 생산했더라도 내년에 열매를 맺는다. 유라조생 품종은 대과성은 아니다. 유라조생은 중소과 성질이 강하다. 하지만 과다 착과하면 소과가 된다. 과다 착과시키지 말고, 적정 착과시켜야 한다. 착과량이 적으면 대과 생산량이 많아진다.
농사는 재배 기술로만 되지 않는다. 농가의 노력 등 일손이 보태져야 한다. 주인이 나무를 잘 관리하면 건강한 나무가 되고, 결실이 좋아진다. 기후 온난화와 재배 기술 보급 등으로 도외 지역에서도 감귤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도외 지역의 경우 운송비 등 유통비용이 제주보다 낮다 보니 제주 농가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제주 농가는 도외 지역 농가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유라실생은 물·온도관리 철저히 해야
유라실생은 유라조생과 달리 부피과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부피과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조성하면 발생률이 높아진다. 유라실생은 물관리를 잘하고, 저온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는 산이 급격히 빠지지만, 저온 관리하면 산이 서서히 빠지는 등 부피과 발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관리와 온도관리를 통해 산을 조절하고, 영양제 등을 적절한 시기에 적당량 살포해 당을 높여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야 한다. 유라실생은 내피성숙형이다.
대부분 감귤 농가가 재배하는 감귤은 외피성숙형이다. 내피성숙형인 유라실생은 과육이 먼저 익고, 나중에 열매껍질이 익는다. 이에 비해 외피성숙형 착색이 이뤄진 이후 과육이 익는다. 천혜향, 한라봉도 외피성숙형이다. 착색이 이뤄졌다고 조기에 수확하면 신맛이 강해 먹기 불편하다. 천혜향 재배 초기에 착색이 이뤄진 것을 완숙한 것으로 판단해 출하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지금은 열매껍질이 완전히 익어도 과육이 완전히 익어 당산비가 최적인 상태에서 수확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감귤 나무는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고품질 감귤을 맺기도 하고, 맛없는 감귤을 맺기도 한다. 강의=한중섭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