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
수확 직후 토양 거름 공급 도움
퇴비 분해 등 고려해 일찍 해야
토양 검사 통해 염분 확인 필수
연중 엽면시비 적극 활용해야
농가 노력만이 제값 받기 실현
강만희 농가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일반 농가보다 평균 조수입이 많다. 강만희 농가는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한 수확량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강만희 농가는 철저한 구분 수확을 해야만 감귤 제값 받기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확 직후부터 내년 농사를 위해 퇴비 및 엽면시비, 물관리 등 나무 수세 회복 등 나무와 토양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귤 명인 강만희 농가가 전하는 비가림 온주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퇴비 가급적 일찍 해야
퇴비는 되도록 나무가 일찍 흡수하고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퇴비를 늦게까지 흡수하는 여건을 만들면 당도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거름은 감귤 수확 이후 가능하면 일찍 해야 한다. 퇴비를 일찍 공급해 봄에 나무가 건강한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봄에 퇴비를 공급한다면 발효 기간과 나무 흡수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단수해야 하는 6월 이후까지 나무가 퇴비를 흡수하게 된다. 수분 스트레스를 받고 당도를 올려야 하는 시점까지 퇴비를 흡수한다면 수분 스트레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3월이면 발아한다. 그 전에 퇴비 성분을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하지만 3월에 퇴비를 공급하면 발효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5~6월 이후에 나무가 퇴비 성분을 흡수하게 된다. 비료는 살포하고 물을 공급하면 나무가 금방 흡수한다. 하지만 퇴비는 살포 이후 물을 주면 거름이 물기를 머금은 다음 다시 말라가야 곰팡이가 핀다.
이후에 다시 물을 주면 발효되고, 분해된 성분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땅속 뿌리 근처에 도달해야 나무가 흡수한다. 그래서 퇴비는 가급적이면 일찍 하라는 것이다. 퇴비를 일찍 하면 나뭇잎이 넓어지고 좋아진다. 퇴비는 수확이 마무리되면 1월에라도 해야 한다.
△토양 상황에 맞는 퇴비 선택
퇴비를 선택할 때도 자신의 과수원과 나무 상태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가축분뇨의 경우 염분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설 하우스의 경우 가축분뇨 선택을 잘해야 한다. 매년 가축분뇨를 퇴비로 사용하는 농가는 반드시 토양 검사를 해서 토양 염분 농도 등을 확인해야 한다. 토양에 염분 농도가 짙으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가축분뇨는 나무를 건강하게 할 수 있지만, 토양 산성화나 염분 등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하고, 토양 검사를 통해 과수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살포량과 퇴비를 선택해야 한다.
토양이 산성화된다고 하더라도 나무는 건강하다. 하지만 토양 산성화는 당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거름이 땅을 산성화시키는지 관찰해야 한다. 토양 산성도 관리가 당도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밭에 맞는 거름을 선택해야 한다. 그동안 거름을 사용해도 당도가 오르지 않는다면 거름을 바꿔 밭에 맞는 거름을 찾아야 한다.
나는 유박을 사용한다. 화학비료는 평균적으로 5년에 1회 정도 인산 성분 함량이 많은 화학비료를 사용한다. 땅에도 인산이 필요하다. 토양 검사 등을 통해 인산 성분 함량이 많은 화학비료를 몇년에 한번씩 살포하고 있다. 유박도 적량을 살포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토양 검사를 하고 토양 검사 분석 결과 등을 전문가와 상의하고 자신의 과수원에 맞는 퇴비 등을 선택해야 한다.
△엽면시비 중요
퇴비를 살포하고 엽면시비를 지속해서 한다. 수확 후에도 마그네슘 성분의 영양제를 살포한다. 통상적으로 마그네슘은 순이 발아한 이후 녹화를 촉진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 사용한다. 순의 녹화가 원활하면 광합성이 좋아지고, 잔뿌리 활성도도 좋아진다. 그래서 마그네슘 성분 영양제는 꾸준히 살포한다.
엽면시비는 흡수율이 높지 않다. 이파리에 묻은 약제가 마르면 더 이상 흡수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자주 하는 것이다. 칼슘 성분의 영양제도 한두번 살포했다고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칼슘제의 경우 입자가 굵다 보니 이파리 기공을 막고 나무에 스트레스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귤 열매 부피가 조금 줄어들고, 탄탄해진다. 이후 수용성 칼슘제를 살포하면 나무가 칼슘 성분을 흡수한다.
일반 농가는 통상적으로 감귤이 익어가는 시기에 칼슘제를 살포한다고 하지만 나는 칼슘제를 연중 살포하고 있다. 칼슘제를 살포하면 귤이 덜 크고 단단해진다고 한다. 나는 수확한 직후에도 칼슘제를 살포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서는 감귤이 탄탄하고 탱글탱글해야 소비자가 찾는다.
엽면시비는 연중하고 있다. 영양제를 살포할 때는 농도를 짙게 해서 횟수를 줄이기보다 옅은 농도로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엽면시비 할 때 영양제 농도를 짙게 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확을 마무리하고 1~2월에는 엽면시비 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날씨 등을 고려하면 1~2월에는 다른 계절보다 엽면시비 할 수 있는 날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여러 상황을 확인하면서 엽면시비 해도 괜찮은 날에 하면 된다.
나무 생육 단계와 상태 등에 따라 시기에 맞는 적절한 성분의 영양제를 엽면시비 해야 한다. 한두번 엽면시비를 하고 영양제를 공급했다고 해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농가 노력만이 제값받기 실현
소비자가 선호하는 감귤 크기는 과거보다 작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감귤을 수확할 때는 밀감만 따내는 것이 좋다. 밀감이 달린 가지까지 절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 조생 감귤은 이파리 하나라도 아껴야 한다. 열매만 따내고 이파리와 가지를 남겨 놓으면 거기서 순이 나온다. 순을 많이 확보해야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완숙과를 골라서 구분 수확해 출하하기 시작하면 된다. 한 상자 안에 담긴 감귤 당도가 들쭉날쭉하면 제값을 받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한 상자에 감귤 당도가 11브릭스, 12브릭스, 13브릭스로 제각각이라면 11브릭스 감귤 가격을 받게 된다. 13브릭스만 골라서 출하하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제값 받기가 어렵다. 강의=강만희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