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철저한 품질 관리 고품질 조건
구분수확 및 분산출하 등 절실
고품질 생산 비법은 농가 노력
과일 도매시장 등 견학도 도움
힘있는 나무 해거리 현상 적어
김진성 농가는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타이벡 설치를 통한 철저한 물관리로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농가는 고품질 감귤을 재배하는 것만큼이나 출하도 어렵다고 강조한다. 고품질 감귤에 맞는 출하 방식을 선택해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확 이후 나무 관리가 해거리 현상을 예방하고,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성목이식-조생 명인 김진성 농가가 전하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재배만큼이나 어려운 출하
10년 이상 타이벡 농법을 적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물관리 실패 등 의도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도 많았다. 성목이식을 해서 타이벡 농법을 도입한 초창기에는 영농책자에 나온 시기별 재배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타이벡을 피복하는 과수원의 토양의 물 빠짐 등 환경을 고려해 8월에 물을 주지 않지만 당시에는 영농책자를 참고로 8월에 물주기를 하다가 실수한 적이 있다. 주간에 물을 줬는데 깜빡하고, 물탱크 밸브를 잠그지 않아 밤새 타이벡을 깐 나무에 물이 흘러들어 버린 것이다.
타이벡 재배의 가장 큰 목적은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줘서 당도를 높이는 것인데 지나치게 물이 공급돼 목표만큼 당도가 오르지 않아 고품질감귤 생산에 실패를 경험했다.
감귤 출하도 재배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 통상적으로 당도가 높으면 높은 가격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당도가 높은 감귤을 생산하는 농가 중에서도 출하 시기와 방법 등을 연구하며 출하하는 농가는 다른 농가보다 꾸준히 높은 가격을 받는다. 농가도 농산물 도매시장을 찾아가서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한번 가서 들러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도매시장에 가서 감귤이 도착해서 배치되는 모습도 보고 새벽 경매 상황을 보면서 경매사나 중도매인들과 소통하다 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감귤재배 농가들은 자신이 생산한 귤은 다 맛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고품질 감귤은 시장가격이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일반 감귤은 한 번 정도는 높은 가격이 나올 수 있지만 품질관리가 잘 된 고품질 감귤은 지속해서 높은 가격을 받는다.
△당도 높은 감귤 품질 유지 관건
11월 수확을 앞두고 있더라도 당도가 높은 감귤은 품질 유지를 위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확 전까지 물 공급을 차단하다 보면 잎이 말리는 등 나무가 시들기 직전인 상태까지 가기도 한다. 이파리가 시들어가면 물을 줘야 한다. 물 공급량은 과수원의 토질과 나무 상태, 당도, 산도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특히 열매가 시드는 느낌이 있는 경우는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수분 공급이 꼭 필요하다. 수확 전에 물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1년 농사를 하면서 땀 흘리고 노력해서 당도 높은 고품질 감귤을 만들어 놓고 수확 무렵에 물관리 등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자칫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다. 12월에도 물을 준다. 감귤을 일부 수확하고 나면 나무가 잘 견뎌내기도 한다.
수확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비슷한 당, 산도의 나무 끼리 구분해서 수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당도와 산도를 확인해야 한다. 나무별 전수조사 방식으로 당산비를 확인한 후 12월 수확할 때는 당, 산도가 목표치에 오른 열매부터 수확해서 출하한다. 전수 조사를 해서 가급적이면 14브릭스 이상의 감귤은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13브릭스가 섞이는 것은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한다.
14브릭스 이상의 감귤을 도매시장에 출하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직거래의 경우는 13브릭스대의 감귤을 활용해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12브릭스대의 감귤은 초반에 수확하지 않고 후반부터 딴다. 수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나무 수세가 유지되는 나무는 12월 늦게까지도 당도가 오른다.
△수확 이후의 수세 관리
12월 중순이면 수확을 마무리한 농가도 있을 것이다. 수확이 끝난 농가는 수세 회복을 위해 엽면시비를 하는 등 적절한 수확 후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뿌리가 휴면기에 접어든다고 하지만 수세 회복을 위해 소량의 요소로 토양 시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요소는 흡수율이 빠르기 때문에 수확을 마무리하고 나서 타이백을 제거하고 물을 흠뻑 준 후 소량 시비한다. 엽면시비는 질소, 인산, 가리가 고르게 들어 있는 비료를 선택해서 공급한다. 수확 후는 나무 수세가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농도를 옅게 해서 뿌려주는 것이 좋다.
수확하고 나서도 나무에 힘이 남아 있으면 해거리 없이 꽃이 올 수도 있다. 나무 수세가 잘 유지 되면 해거리 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 수세를 유지해서 해거리 방지를 위해서는 예비지 설정 전정 등 여러 방법이 있다. 하나의 재배법으로 고품질 감귤을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생산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가능한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비지 설정 전정이다. 예비지는 감귤 열매를 달리게 하는 역할도 있지만 나뭇잎을 많이 확보하는 기능도 있다. 예비지가 나오고 그에 따른 잎이 많아지면 잔뿌리 활성도가 좋아진다. 잔뿌리가 많으면 수세를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수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이파리에 힘이 있고 잔뿌리가 많은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잘해서 12월 늦게도 당도를 올릴 수 있다.
통상적으로 늦어도 1월 초면 수확이 마무리된다. 수확 후에는 인산 성분의 영양제를 엽면시비를 한다. 인산칼슘 성분의 영양제는 9월~11월에도 시비한다. 인산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서 새 뿌리와 새순, 화아분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기질 비료 시비는 통상적으로 3월~ 4월에 많이들 하지만 일찍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1~2월 중에 시비하고 있다. 토양이 공급한 유기질 비료를 분해해야 나무가 흡수 할 수 있다. 그래서 수확 직후 1월~ 2월에 미리 시비해야 봄이 되면 나무가 흡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강의=김진성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