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한 레드향 명인]

상단부 여름순 반드시 받아야
봄순 한번만으로 뿌리 부족해
꽃 형태에 따라 꽃전정해야
봄순 발아기 온도 관리 중요

오명한 명인은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량의 최상급 레드향을 수확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명한 명인은 레드향 재배 과정에서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열매가 벌어지는 '열과 및 해거리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오명한 명인은 전정 등을 통한 새순 확보가 레드향 나무 수세를 좋게 해 고품질 레드향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새순을 확보한 만큼 잔뿌리 발생이 좋아져 해거리 현상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오명한 명인이 지난 2월 17일 교육한 고품질 레드향 재배법을 들어본다.

△새순 확보가 관건
레드향을 재배하면서 새 이파리를 30~40% 이상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레드향은 순이 잘 나는 품종 가운데 하나다. 단점은 해거리 현상이 심하다는 것이다. 레드향 나무 상단부에 여름 순을 받으려고 한다. 상단부에 여름 순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순이 나지 않으면 뿌리가 발생하지 않는다. 봄순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레드향은 그렇다. 상단부 일정 부분은 열매를 제거하고 순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순이 한번 나고, 두번 난다. 그래야 수세가 유지된다.

순을 받는 것은 레드향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해거리 현상을 줄이기 위해 시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해거리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내가 해본 방법 가운데 상단부 순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상단부는 열매솎기해야 한다. 열매솎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해거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해거리 현상이 심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여름 순을 많이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레드향은 전정할 때 강하게 하면 안 된다. 가지 끝만 잘라줘도 순이 난다. 전정의 목적은 햇빛을 잘 받게 하는 것이다. 농부 입장에서는 귤을 많이 달리게 하는 것이다. 교차지, 늘어진 가지, 도장지 등만 정리하고 난 이후 다시 손을 봐야 한다. 전정으로 모든 것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다만 열매가 열리지 않았던 나무는 강하게 잘라서 순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레드향 특성상 직립지에 착과된 과일에서 열과 현상이 상대적으로 심하다. 누운 가지에 착과된 과일은 열과 현상이 조금 줄어드는 것으로 판단한다. 나무 수세나 모양 등에 따라 전정 방법이 다르다.

△상황에 따른 전정
6월경에 나무 상단부에 달린 레드향을 솎아내야 한다. 하지만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은 나무는 열매솎기하기보다 수확하는 것도 농가 수익에 도움이 된다. 상단부 열매를 따내면 여름 순이 난다. 순이 잘 난 나무는 열매도 좋아진다. 상단부에는 힘이 충분하니까 아래 달린 열매를 키우는 것이다.

올해는 꽃이 많이 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극조기 가온 재배 감귤의 경우 꽃이 지난해보다 덜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올해 꽃이 많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전정도 다른 때보다 조금 늦게 하고, 가지를 적게 잘라내고 꽃을 보면서 전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지난해산 레드향은 대체로 산 함량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9월에는 다습했고, 10월에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레드향이 생식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생장을 한 것 같다. 햇빛이 강하면 열이 나고, 물 증발 속도도 빨라진다. 물 부족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도만 감산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정 여부는 나무가 몇 년생이고, 나무 크기, 모양 등이 어떤가 등에 따라 결정한다. 여름 전정은 가지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봄가지 중간을 절단하면 순이 난다. 자르지 않으면 너무 길어진다. 봄가지 절단 기준을 4~6매라고 하는 이유다. 순이 나면 그만큼 뿌리도 자라난다. 지난해의 꽃이 많이 와서 인건비 지출도 많았다.

만감류는 손으로 만드는 것이다. 어린나무일수록 전정 대신 꽃을 따야 한다. 여름 순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듬해 열매가 열리지 않는 해거리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수세가 약한 나무인데도 꽃이 많이 오면 꽃을 제거해서 순을 받아야 한다. 꽃 전정은 나무 상태를 보면서 해야 한다.

△온도와 영양 관리 철저
2월 중순 하우스 온도로 10도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15도가 넘으면 발아가 이뤄진다. 너무 일찍 발아하는 것은 열과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찍 발아하면 일찍 꽃이 핀다. 최대한 발아 시점을 늦추고, 온도를 낮춰서 관리하다가 일정 시점이 되면 전정하고, 퇴비 살포, 물 공급 등을 해야 한다. 너무 이른 시기에 발아하면 자칫 꽃샘추위 등에 냉해를 볼 수도 있다.

레드향을 수확한 이후에는 수세 회복을 위해 영양제를 살포해야 한다.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성분 함량 등을 꼼꼼하게 봐야 한다. 영양제를 할 때는 희석비율을 신경 써야 한다. 자칫 피해를 볼 수 있다. 수세가 약한 나무의 구엽은 떨어지는 낙엽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요소비료의 경우 추울 때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요소를 물에 녹여 손을 담가보면 차갑다. 영양제는 다른 영양제와 혼용해 사용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인산 성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인산 성분이 포함된 영양제 2개를 혼용하면 인산 성분 함량을 2배가 된다. 강의=오명한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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