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부는 바람' 현민정 작가 개인전, 15일부터 26일까지 심헌갤러리에서 열려
카민아트팩토리 대표 현민정 작가의 개인전이 '제주에 부는 바람'이란 주제로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심헌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천연염색이 주는 자연동화의 느낌을 제주에 부는 바람으로 흩날리게 표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작품은 제주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일몰과 일출, 어릴 적 기억의 따사로움 등으로 표현,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우울한 일상에 대한 치유의 마음을 담아냈다. 자연에서 얻은 원료로 자연이 어루만지는 바람에 흔들리며 자연이 주는 빛에 따라 색감이 변하는 건강한 위안을 보는 이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작품을 제작하던 곳이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었다. 예술치유를 지향하는 첫 전시 후, 두 번째 전시로 바람이 부는 동네를 기획하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제주 감귤창고 이미지로 낮은 지붕 큰 창문을 이미지화해서 천연염색의 색감으로 표현해보았다.
자신이 직관적인 편이라는 현민정 작가는 전시회에서 감상평을 써주는 관람객의 글을 꼼꼼히 읽어본다고 한다.
현민정 작가는 "모든 작품은 작가의 생각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이 느끼는 감상을 포괄적으로 안고 있다"며 "분명히 작품을 구상할 때는 같은 작품에서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심상이 있음에도, 보는 이들에겐 곶자왈이 보이기도, 오름과 산이 보이기도, 때로는 붉게 물든 바다로 보이기도 한다는 말을 듣는다.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각자의 기억들로 오버랩해서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전했다.
또한, 현 작가는 '천연염색법이 주는 자연 친화적인 감성과 자유로운 바느질 작업으로 매일 펼쳐지는 제주의 풍경을 담았는데, 특히 천의 결처럼 촘촘하게 훑다 건져 올린 기억들이 코로나로 지친 제주도민들에게 따스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작은 치유와 위안이 되는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제주가 그렇지 않은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곳, 천연염색의 원료처럼 섬 전체가 다채로운 풍광의 색으로 눈이 호강하는 곳,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촘촘히 엮인 어울림의 천과 같은 곳, 이 모든 감성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제주사랑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