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
거름 등 시비 가급적 일찍해야
개화시기 나무 건강 유지 필수
엽면시비 최고품질 생산 기본
영양제 성분함량 등 확인 필요
도매·소비시장 동향 파악 중요
강만희 명인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일반 농가보다 평균 조수입이 많다. 강만희 명인은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한 수확량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강만희 명인은 수확 직후부터 다음해 농사를 위해 퇴비 엽면시비 등 나무와 토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품질을 넘어 최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농가가 시장 현황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이 지난 4월 21일 교육한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거름 공급 가급적 일찍 해야
거름은 가급적 일찍 공급해야 한다. 거름을 살포한 후 물을 주면 거름이 물기를 흡수하고, 발효되기 시작한다. 일찍 거름을 살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보면 나무뿌리 활성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확 마무리 단계에서 거름을 살포하고, 수확이 마무리되면 즉시 물을 공급한다.
통상적으로 감귤 나무는 6~7월 이후 물관리에 들어가면서 수분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봄에 퇴비를 살포하면 퇴비 발효 이후에 발효된 성분이 토양으로 스며든다. 퇴비가 토양으로 스며들고, 나무가 이를 흡수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단수 조치를 해야 하는 시점까지도 나무가 퇴비를 흡수하게 된다.
수분 스트레스를 받고 당도를 올려야 하는 시점에도 나무가 퇴비 성분을 흡수하게 된다면 수분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퇴비를 일찍 공급하면 순을 내고, 꽃을 피우는 등 나무가 가장 힘이 있어야 하는 봄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봄에 나무가 건강해야 한다.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엽면시비
엽면시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엽면시비는 지속해서 해야 한다. 엽면시비를 제대로 활용하면 이파리가 넓어지고, 낙과 방지에 효과를 준다.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는 나무를 키우고 낙과율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엽면시비용 영양제는 판매처마다 자신이 판매하는 영양제가 좋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영양제 제품 뒷면을 보면 성분 함량이 표시됐다. 시기별로 영양성분별 함량을 고려해 영양제를 선택해야 한다. 엽면시비를 자주해야 하는 이유는 엽면시비를 통해 공급할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엽면시비를 하고 약제가 마르면 효과가 끝난다고 봐도 된다. 영양제를 살포해서 약제가 마르기까지 이파리가 영양성분을 흡수한다. 그렇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자주 해야 하는 것이다. 될 수 있는 대로 이른 아침에 엽면시비를 하는 것이 좋다. 이른 새벽에 기공이 열렸다가 해가 뜨면 닫힌다고 한다.
해가 뜨면 기공이 닫히고 이파리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한다고 한다. 엽면시비는 저녁에 살포하는 것이 좋지만, 약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저녁에 엽면시비를 하고 아침까지 마르지 않으면 피해가 발생한다. 이른 새벽에 엽면시비를 하는 이유다.
△자신의 과수원에 맞게 선택해야
사과, 토마토, 딸기 등 다른 농산물의 경우도 최고 가격을 받는 농가가 신경 쓰는 것은 거름과 엽면시비다. 자칫 거름 선택을 잘못하면 맛이 떨어진다. 거름은 아무거나 하면 안 된다. 가축분뇨의 경우 겉으로 보기에는 나무가 더 잘 자라고 좋아 보인다. 하지만 고품질 열매를 생산하는 데는 지장을 준다.
가축분뇨를 살포할 당시 나무는 좋아 보였지만 당도가 오르지 않았고, 산도 잘 빠지지 않았다. 가축분뇨에는 소금기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변 농가가 물어보면 가축분뇨보다 유박을 권장하고 있다. 토양이 산성화된다고 하더라도 나무는 건강하다. 하지만 토양 산성화는 당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거름이 땅을 산성화시키는지 관찰해야 한다.
토양 산성도 관리가 당도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밭에 맞는 거름을 선택해야 한다. 그동안 거름을 사용해도 당도가 오르지 않는다면 거름을 바꿔 밭에 맞는 거름을 찾아야 한다.
특히 시설 하우스의 경우 가축분뇨 선택을 잘해야 한다. 매년 가축분뇨를 퇴비로 사용하는 농가는 반드시 토양 검사를 해서 토양 염분 농도 등을 확인해야 한다. 토양에 염분 농도가 짙으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가축분뇨는 나무를 건강하게 할 수 있지만, 토양 산성화나 염분 등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하고, 토양 검사를 통해 과수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살포량과 퇴비를 선택해야 한다.
△과일 소비시장 동향 파악 중요
국내 과일 시장에서 2㎏들이 한상자에 10만원 가량에 판매하는 딸기도 있다. 고구마도 5㎏에 10만원인 것도 있다. 복숭아의 경우 4개에 10만원에 판매하는 것도 봤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고품질 이상의 최고품질 농산물은 상상하기 어려운 가격에 판매되는 것이 현실이다. 가격보다 품질을 고려해 농산물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것으로, 최고품질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서울 등 대도시를 자주 방문한다. 농산물 도매시장도 둘러보고,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사가는 도매, 소매 상가도 찾아간다. 최고품질 농산물은 어떻게 판매하는지 보기 위해서다. 농업인은 시장 흐름도 잘 파악해야 한다.
최고품질을 만들면 시장은 있다. 과일 껍질을 벗겨 여러 가지 과일을 혼합해 소포장 단위로 팔기도 한다. 얼마 되지 않는 양이지만 가격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높다. 부모를 요양원에서 돌보는 자녀, 어린이집과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 등이 가격에 상관없이 자기 부모, 자녀에게 최고품질의 과일을 주기 위해 가격보다는 품질을 기준으로 소포장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고품질 과일이 어떻게 경매가 이뤄지는지, 경매 이후에는 어떤 소매상이 사가는 지, 소매상은 어떻게 재포장해 얼마에 판매하는지, 소비자는 누구인지, 소비자가 높은 가격에도 최고품질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최고품질 소비시장에 맞는 최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출하할 수 있는 것이다. 최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구분 수확을 해야 한다.
한상자에 12브릭스와 13브릭스 감귤이 섞이면 안 된다. 같은 상자에 들어있는 감귤이 어떤 것은 맛있고, 어떤 것은 맛이 떨어지면 안 된다. 수확할 때는 구분 수확이 가장 중요하다. 수확은 해가 뜨고 나서 시작해 해지기 전에 마무리한다.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는 완숙과 등 과일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감귤꽃은 한날한시에 한 번에 피지 않는다. 꽃이 피는 시기가 하루 이틀 차이를 보이면 열매에서 보이는 차이는 더 크다. 그래서 구분 수확을 해야 한다. 구분 수확을 하지 않으면 제값을 받기 어렵다. 강의=강만희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