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필수 영양소 함유 제품 선택
기능·시기별 영양 공급 필요
예비지 설정 시기 결정 중요
여름순 훑기 좋은 가지 도움
고품질 감귤 생산 요인 다양
김진성 명인은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타이벡 설치를 통한 철저한 물 관리로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명인은 시기별로 나무 생육 상태 등에 따른 영영분을 적절하게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순 발아와 잔뿌리 활성화 등을 위한 예비지 설정도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 중요한 요인이라고 조언한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4월 19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일정한 물량 꾸준 출하 관건
지난해산 감귤은 3㎏ 포장 단위로 출하했다. 자체 브랜드 3㎏ 상자를 제작해서 서울 가락시장에 전량 출하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선과 작업을 시작해서 3월 10일 마지막 경매가 이루어졌다. 3㎏ 단위 출하를 처음 시도했는데 만족할만한 가격을 받았다.
지난해산 감귤을 출하하면서 나름대로 몇 가지 출하 조건을 파악했다. 3㎏ 단위 출하를 위해서는 우선 꾸준한 물량 출하와 마지막까지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지난해산 감귤을 1월부터 출하한 이유는 상자 제작 과정이 지연되면서 당초 12월 출하 일정을 1월로 조정한 것이다. 1월 중순 무렵까지는 이틀 간격으로 하루 200여 상자씩 출하하다가 수확한 감귤이 남을 것 같아서 1월 중순 이후는 매일 출하하고, 하루 출하량도 조금 늘렸다.
이후 2월에는 출하한 물량과 향후 출하일 등을 감안했을 때 남은 물량이 많다고 판단돼서 조금 더 하루 출하량을 늘렸는데 마지막까지 높은 경락가격이 유지됐고 3월 10일에 출하를 마무리했다.
꾸준히 높은 가격을 받고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꼼꼼한 품질관리와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출하하기 보다는 일정한 수준의 물량을 꾸준히 출하할 수 있어야 한다. 최고 품질의 감귤인 경우 하루에 많은 양을 출하하기보다 일정 기간에 조금씩 일정한 물량을 출하하면 지속해서 높은 경락가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3㎏ 상자 출하는 처음이라서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처음에는 최고 낙찰가 빈도가 낮았으나 1월 20일 이후부터는 거의 출하 때마다 최고가로 낙찰되었다. 지난해산 감귤은 일부 직거래 물량을 제외하고 전량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해서 최고가를 40회 이상 받았다.
△영양제 선택 기준 설정 중요
일반 관행재배 농가와 감귤가격을 비슷하게 받으면서 주변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농가가 고가의 유기질비료나 영양제 등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감귤 수취가격은 관당 3000~4000원인데 1만원 이상 받는 농가를 따라가려고 투자 비용만 늘려서는 비효율적이다.
평균적인 가격을 목표로 한다면 그것에 맞게 비료나 영양제 그리고 시비 횟수 등을 정하면서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둬야 하고 고품질 감귤 생산으로 높은 가격을 받고자 한다면 투자 비용을 더 늘려야 하며 엽면시비 등도 자주 해야 좋다고 생각한다.
유기질비료는 일찍 시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1월에 채종유박을 살포했다. 액비는 멸치 등 생선을 이용해서 직접 제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액비는 일찍 엽면시비로 살포하는 편인데 자칫 열매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열매가 맺히기 전에 시비한다.
4월에 유기질비료를 다시 살포하려고 한다. 무기질비료(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유기질비료로 영양분을 보충해 줄 생각이다. 4월에 다시 유기질비료를 시비하는 것은 이후 타이벡을 피복하기 전에 양분을 충분하게 공급해 주기 위해서이다.
4월이 지나면서 새잎이 자라는 시기인데 일반적으로 마그네슘은 새잎을 녹화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해서 새잎이 굳을 때만 뿌려주는 농가들이 많다. 하지만 마그네슘은 엽록소의 구성 원소이므로 광합성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소량으로라도 여러 번에 걸쳐 시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료나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기본적으로 질소에서 황까지 6대 다량원소의 기능과 식물이 그 양분을 필요로 하는 시기 등을 숙지하고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량원소의 기능도 고려하면서 선택하면 더욱 좋다. 양분마다 나무가 필요로 하는 시기가 다르므로 영양제를 고를 때는 양분별 함량 표시를 고려해 선택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질산칼슘이라도 5월은 질소함량이 높을 걸 고르지만 여름으로 갈수록 질소함량은 낮고 칼슘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한다. 칼슘은 연중 엽면시비 하는 편이다. 인산과 칼슘은 뿌리 흡수율이 높지 때문에 엽면시비를 많이 한다. 영양제와 액비 종류가 매우 많다. 이웃 농가의 추천도 참고로 하지만 자신의 과원의 여건과 상태 등에 따라서 취사선택하고 살포 간격과 사용량도 과수원에 맞게 해야 한다.
△예비지 설정 '일석이조'
나는 전정을 2차에 걸쳐서 하는데 1차 전정은 약전정을 한다. 예비지용으로 훑을 가지를 남겨 놓는 것이다. 지난해 열리고 올해도 꽃이 온 나무는 굳이 예비지 설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지난해 열매를 맺지 않아서 꽃이 너무 많이 핀 나무는 예비지 설정이 필요하다.
예비지 설정 전정은 내 경험으로는 4월 10일부터 5월이 되기 전까지가 좋은 시기인 것 같다. 꽃이 오는 상태를 보면서 예비지 설정 전정을 하는 것이다. 일부 농가는 3월에 예비지 훑기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너무 일찍 예비지 설정을 하면 순이 나면서 꽃도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다. 4월 10일 이후도 가끔 순과 꽃이 함께 발생하기도 하지만 3월에 한 것과 비교하면 발생 비율은 미미하다.
예비지 설정 가지 훑기를 할 때는 힘 있는 가지를 선택하면 좋다. 위로 향한 힘 있는 가지를 훑고 알맞은 길이로 잘라주면 튼튼한 몇 개 가지가 나온다. 너무 굵은 가지를 선택하면 긴 가지가 나올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지난해 열매를 많이 맺지 않았던 나무는 여름 순이 많다. 여름 순을 예비지로 훑는 것이 쉽고 좋다.
여름 순을 훑으면 좋은 순이 나온다. 열매를 매년 맺은 나무는 여름 순이 없다. 그런 나무는 기존 가지를 선택해서 예비지 설정을 해 준다. 예비지는 이듬해 감귤 열매가 달리게 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새잎을 많이 확보하게 돼서 광합성 활동을 하는 기능도 있다.
그리고 새로운 가지가 발생하면서 그에 따른 새 잔뿌리가 나서 뿌리 활성도가 좋아진다. 잔뿌리가 많으면 수세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예비지 설정으로 광합성 활동이 활발해져서 당도가 높아지고 나무 수세 유지에도 유리한 것이다. 강의=김진성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