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오명한 레드향 명인]
하우스 온도 관리 무엇보다 중요
높은 기온 열과현상 중 하나 분석
나무·토양에 따라 물 공급량 달라
병·해충 지속적으로 예방 및 방제
스마트팜 도입 등 과학 영농 절실
오명한 명인은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량의 최상급 레드향을 수확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명한 명인은 레드향 재배 과정에서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열매가 벌어지는 '열과현상'은 물론, 해거리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레드향은 온도에 민감한 작목인 만큼 철저한 온도관리와 함께 적절한 수분 공급 등 나무와 토양 상태에 따른 물 관리도 고품질 생산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오명한 명인이 지난 5월 18일 교육한 고품질 레드향 재배법을 들어본다.
△온도 및 물관리 중요
레드향은 5월 중순을 전후해서 생리낙과 1차 시기다. 레드향 생리낙과 시기에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 낙과율이 높아진다. 하우스 온도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자연적인 온도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지만, 하우스 측창 개방 등을 통해 시설 내부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지금 시기에 해안가 지역은 하우스를 개방해서 자연 온도로 가야 한다. 중산간 이상 지역의 경우 과수원 온도 상황 등을 감안해 관리하면 된다. 해안가 지역 하우스를 개방해 자연 온도로 관리하는 것은 열과 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온도가 높을수록 열과 양이 많아진다. 이는 온도가 높으면 비대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레드향은 특성상 껍질이 얇고, 환경이 큰 편평과 품종이다. 따라서 품종특성상 비대 속도가 빨라지면 열과 현상이 발생한다.
하우스는 물과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급하는 물의 양은 농가가 자기 토양 상황과 나무 상황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성목이냐, 유목이냐 등에 따라서 물의 양이 달라진다. 어린나무가 조성된 하우스의 경우 나무가 작다 보니 햇빛을 받는 토양 면적이 넓다. 상대적으로 증발이 잘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3~5일 간격으로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6월 초면 1차 생리낙과가 마무리되고, 열매솎기를 해야 할 시점이다. 레드향은 나무 전체에서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 해거리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무 상단부와 하단부를 나눠서 올해 상단부 수확을 하면 다음 해에는 하단부 수확하는 방식으로 나무를 관리한다.
레드향은 수세 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예비지를 설정해야 한다. 레드향은 온주밀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생리낙과율이 낮다. 레드향 생리낙과는 1차 때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봄철 병해충 방제
생리낙과가 일어날 때 열매에 붙어있던 꽃받침도 같이 떨어진다. 잿빛곰팡병이 방제에 소홀하면 수술이 붙었던 부분이 깨끗하지 않게 된다. 수술이 붙었던 부위가 깨끗하지 못하면 열과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올해의 경우 꽃이 피고, 지는 시기에 비가 자주 내리지 않아서 곰팡이병 걱정은 조금 덜었다.
하지만 일기예보를 확인하면서 비가 올 것 같고, 곰팡이가 좋아할 만한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되면 예방을 위해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곰팡이는 온도와 습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균이 활발해진다. 곰팡이병 등 식물의 병도 예찰하고, 예측해서 예방과 방제에 신경 써야 한다. 온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온이 이어지면 낙과가 심하게 발생한다.
응애는 차먼지응애, 녹응애, 귤응애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차먼지응애와 녹응애는 맨눈으로 관찰하기 어렵다. 과수원 주변 송악줄기 등에 살다가 감귤 나무로 옮겨오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방제해야 한다.
응애 예방은 6월 말, 8월 중순, 9월 등 3회에 걸쳐서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약제를 살포하면 응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방제약을 살포하지 않으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응애와 함께 총채 방제도 신경 써야 한다.
꽃노랑총채는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꽃잎이 진 지금 시기에는 볼록총채 방제에 중점을 둬야 한다. 5월 20일부터는 귤굴나방 방제도 생각해야 한다.
△비료 등 영양분 공급
6월 말에서 7월 중순에 열매가 노랗게 되다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황화현상이라고도 한다. 나는 이것을 3차 생리낙과라고 판단한다. 이 시기가 통상적으로 장마가 이어지는 시기기 때문이다. 일조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레드향 꽃이 만개한 이후 30일, 만개 이후 50일에 각각 붕소를 살포해야 한다. 붕소는 소량으로 살포해야 과잉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지난 10년 이상 관찰한 결과 나무가 오래된 것보다 어릴 때 이런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 또 수세가 강해서 위로 솟은 나무에서도 그렇다.
수세가 강한 나무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 농업 관련 기관이 이 같은 현상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내가 관리하는 레드향 하우스에 장비 등을 설치했다.
비료는 보통 순이 발생할 때 살포한다. 봄순, 6월순, 여름순이 날 때가 비료 살포 시기다. 농업 기술 책자에 보면 비료 하는 시기가 3월, 6월, 8월이다.
이 시기는 봄순, 6월순, 여름순이 나는 시기와 일치한다. 순이 날 때 나무는 영양분 소비가 많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비료는 물에 녹여서 관수시설로 공급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무기질 비료를 직접 살포하면 토양에서 녹아 땅으로 스며드는 시간이 길다. 요소 성분의 경우 공기 중으로 증발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물에 녹여 관수시설로 공급하면 무기질 비료가 토양에서 녹는 시간을 단축하고, 비료 이용률이 높아진다.
비료는 한 번에 많은 양을 공급하기보다 조금씩 여러 번 나눠서 살포하는 것이 좋다.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영양분의 양은 한정적이다. 일정한 양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마트팜 활용
스마트팜을 활용해야 한다. 농가도 행정 등에 스마트팜을 FTA 지원 항목 등에 포함해야 한다고 건의해야 한다.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정확한 양의 물을 공급할 수 있고, 과학 영농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농가 노동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
자동화 시설을 갖추면 책상에 앉아서도 농사를 할 수 있는 시대다. 예를 들어 하루 2시간 물을 줘야 한다고 하면 농가는 물을 주기 위해 과수원에 가야 한다.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다른 곳에 있더라도 물을 줄 수 있고, 하우스 개폐기를 여닫을 수도 있다. 스마트팜을 농가가 전액 자부담으로 하기는 어렵다.
행정이 이를 지원 대상에 포함해 농가 어려움을 해소하고, 과학영농을 통한 체계적인 재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의=오명한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