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하는 이런 환경 활동은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활동입니다. 이러한 지역 내 활동이 세계의 다른 친구들과 연결됨으로써 우리는 더 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애월 해안가에서 있었던 플로깅 활동에 참여한 영국 작가 앤디 휴즈의 이야기다.
환경단체 작은 것이 아름답다 주최로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플로깅여행 프로그램(제주지역 곳곳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25일, 애월 해안가 쓰레기 줍기 활동에는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제주지역 초등학생 어린이 환경캠페인단 지구별키즈 어린이들에서부터 60대의 애월읍 주민. 제주를 위한 봉사활동이라는 말에 흔쾌히 초대에 응한 제주어 컨텐츠 유튜버 뭐랭하맨과 팬들, 그리고 지난 30여년 동안 해양쓰레기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해온 사진작가이며 환경활동가인 영국에서 온 앤디 휴즈(Andy Hughes). 해안정화에 앞서 참가자들과 함께 지구별약수터 (개인컵이 있는 사람에게 무료로 마실물을 제공하는 매장)에 모여 짧은 환경 토크쇼도 진행했다.
그 후 참여자들은 도보로 애월 해안가로 이동한 후 한 시간 남짓 바닷가 쓰레기를 주웠다.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진행된 활동임에도 참여자들의 표정에는 재미와 보람이 느껴졌다.
1994년 태평양의 쓰레기 섬이 발견되고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바다를 살리기 위한 시민사회의 정화활동들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세이브제주바다를 시작으로 제주에서도 다양한 풀뿌리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의 범위에서 벗어나 프리다이빙, 서핑, 도보여행, 문화예술 활동등과 결합하며 SNS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문화예술계의 주요 테마도 정부 정책사업에서도 환경이 대세다. 많은 스타트업이 친환경을 소재로 상품 개발에 나선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쓰레기를 만드는 실수를 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따른다. 그렇기에 환경위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확산은 더욱더 중요하다고 환경활동가들은 말한다.
가파도에서 6개월간 머물며 제주 바다와 해양 오염원을 이용한 작품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영국 사진작가 앤디는 제주 지역의 다양한 환경단체와 시민활동가들과의 연합을 계획중이다
"처음 한국 슈퍼마켓을 방문했을 때, 그 다양성과 많은 종류의 과대 포장된 상품들에 꽤 충격을 받았다"는 앤디 휴즈는 일회용품과 포장재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어려운 도전이기는 하지만 환경과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플라스틱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경을 넘어 다양한 단체와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우리 시민 사회내에서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었고 제도의 개선도 잇따르고 있다. 점조직과 같은 작은 시민단체들의 연합 움직임도 보인다. 그러나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연기처럼 하나의 제도를 정착시키고 하나의 움직임을 만들어 가는데는 거쳐야 할 산이 여전히 높다.
환경은 생존의 문제다. 지구가 건강하게 지켜져야 우리도 안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금 깨우쳐 가고 있다. 지쳐가는 지구를 살려 우리 세대를 지키기 위해 이제 시민운동은 사회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영향력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 힘을 키우는 데는 더 큰 우리가 필요하다. 앞선 산업화로 먼저 환경문제를 겪고 고민해 온 세계의 많은 활동가들과 시민들, 지역을 넘어 많은 동료들을 찾아내자. 서로 배우고 협력하며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