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발견…길 잃은 미조 추정

태국·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큰부리바람까마귀(가칭)'가 국내에서 최초로 제주 마라도에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최근 마라도에서 아열대성 조류인 '큰부리바람까마귀' 1마리를 최초로 관찰, 이동연구를 위해 포획 후 개체 인식용 가락지를 부착해 방사했다고 29일 밝혔다.

큰부리바람까마귀는 바람까마귀파에 속하는 종으로 국내에 보고된 검은바람까마귀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바람까마귀파에 비해 부리가 크고 푸른색 광택이 도는 깃털이 있다. 국내에서는 정식 명칭도 없는 미기록종이다.

연구진은 발견된 큰부리바람까마귀가 이동 중 길을 잃은 새인 '미조(迷鳥)'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발견으로 마라도는 해당 종이 서식하는 분포권에서 북동쪽으로 가장 멀리 위치한 곳이 됐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큰부리바람까마귀는 지난 6월 10일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가 수행한 마라도의 철새 이동조사 과정 중에서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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