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강성훈 한라봉 명인]

하늘 향하게 한라봉 열매 매달기
양분이동 좋고 햇빛 확보도 양호
여름 시설하우스 온도 관리 철저
적절한 시기 감안 여름전정 필요
착색기 이전 이후 비료선택 중요

강성훈 명인은 자신의 과수원과 나무 상황 등에 맞는 최적의 재배법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시험 재배한 결과를 적용하면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반 농가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철저한 나무 영양 관리 등을 통해 고품질 한라봉을 매년 생산하고 있다. 강성훈 명인은 한라봉 열매를 매달 때는 열매가 하늘을 향하게 수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는 데 핵심적인 요인은 '햇빛'이라고 조언한다. 강성훈 한라봉 명인이 지난 6월 22일 교육한 해거리 현상 없는 고품질 한라봉 재배법을 들어 본다.

△한라봉 열매 매달기
한라봉 열매를 매달 때는 열매가 하늘을 향하게 수직으로 매달아야 한다. 45도 등 나뭇가지가 사선으로 향해서는 안 된다. 열매가 달린 가지는 사선이 아니라 직선으로 하늘을 향하게 해야 한라봉 열매가 굵어진다. 또한 열매를 매달 때 열매와 매듭 사이는 길어야 좋다. 매듭과 열매 사이가 짧으면 열매가 포개지게 된다.

열매 매다는 끈의 매듭과 열매 사이 길이가 길어야 열매가 포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영양분은 밑에서 직선으로 위로 올라가려는 성향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한라봉 열매를 직선으로 하늘로 향하게 매달아서 양분 통로를 최대한 확보해 줘야 한다.

열매 매달기에 따라 수확량과 열매 크기가 차이를 보인다. 나뭇가지의 경우 물은 나뭇가지 아랫부분에 있고, 영양분은 나뭇가지 윗부분에 모인다. 나무가 흡수한 영양분은 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뭇가지가 45도로 기울어졌거나, 땅 아래로 향한다면 열매에 도달하는 영양분이 모자랄 수 있다. 나뭇가지가 위로 향하지 않고 기울어지면 열매에 가지 못한 영양분은 나무가 다른 곳으로 보내 사용한다. 일정한 크기의 맛있는 한라봉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나무가 영양분을 허투루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

기존에는 열매가 달린 가지를 45도 정도 사선을 향하게 해서 매달라고 한다. 열매를 사선이 아니라 직선으로 하늘을 향하게 매달아 재배한 결과 열매 크기가 좋아지고, 당도 향상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열매 매달기 전에 열매 솎기하는 과정에서도 열매를 솎아낼 가지가 한라봉 열매를 몇 개 정도 키울 수 있을지 판단하고 열매를 남겨 놓아야 한다. 가지 굵기나 나무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열매솎기를 하면 상품 크기의 한라봉을 생산하기 어렵다.

한라봉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햇빛 확보다.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야 맛도 좋아지고, 모든 것이 다 좋아진다. 한라봉 열매를 하늘을 향하게 직선으로 매달면 양분 이동이 좋아지고, 열매가 햇빛도 더 받아서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햇빛보다 더 좋은 양분은 없다.

열매가 초록색일 때 이파리보다 양은 적지만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열매를 높게 하늘을 향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더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열매 매달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보니 나뭇가지만 늘어지지 않도록 사선이나, 수평으로 매달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열매를 하늘을 향하게 매달아야 한다. 열매 매달기는 나무와 열매가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름철 온도 관리
6월부터는 온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고온 환경이 조성되면 열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열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장마철 이후에는 시설 하우스 상부를 개방하는 것이 좋다. 난방기 가동을 마무리한 후에는 측창도 개방해 고온 환경이 되는 요인을 줄여야 한다.

나무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다. 하지만 온도가 너무 높으면 나무는 그만큼 호흡작용도 활발해진다. 광합성을 통해 만든 영양분이 나무 호흡작용 등으로 손실되는 것이다. 나무는 영양분을 만드느라 에너지를 쏟았는데, 그 영양분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배출해버리는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우스 내부 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가면 나무 에너지 손실이 크다. 장마철 이후 시설 하우스 상부를 개방해 자연 온도로 관리하면 온도관리와 함께 햇빛도 확보할 수 있다. 개방된 부분으로 햇빛이 들기 때문이다.

여름 전정은 가급적이면 7월 25일 이후에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는다. 여름 전정하고 난 뒤 15일 가량이면 순이 난다. 여름 전정을 너무 일찍 했는데 장마철 비 오는 날씨가 이어진다면 전정 직후 발아한 순이 썩어버리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너무 늦게 해도 안 된다.

여름 전정을 너무 늦게 하면 다음 해 꽃이 피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여름 전정을 일찍 해보기도 했고, 8월까지도 해봤다. 시기별로 여름 전정을 해본 결과 7월 18일~20일, 늦어도 7월 22일 이전에는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장마 시작일을 고려하고, 열매 크기 등 나무 상태 등을 면밀하게 관찰해 여름 전정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전정이나 비료 주기 등 감귤 재배법은 일률적으로 모든 농장에 적용하기 어렵다. 나무마다 생육 상황이 다르고, 토양 상태도 다르기 때문이다.

△비료 살포 및 병해충 방제
3월 초중순부터 가온에 들어간 농가는 8월 이전에 마지막 비료를 하고 마무리해야 한다. 요소비료가 토양에서 존재하는 기간 등을 감안해야 한다. 착색기에는 질소 성분보다 인산과 가리 성분이 필요하다. 질소가 함유된 비료나 영양제는 착색기 이전까지 사용해야 한다. 착색기 이후에는 인산칼슘이나 인산가리 등을 살포해주는 것이 좋다.

복합비료 가운데 가리 함량이 높고, 낮은 것이 있다. 일부 복합비료는 한라봉 나무에 필요한 양보다 많은 가리 성분이 함유됐다. 가리 함량이 적정한 비료를 선택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가리 성분을 공급하면 산 함량을 낮추는 데 어렵다고 알고 있는 농가가 많다. 하지만 가리는 양분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리를 제대로 사용하면 열매 비대에 효과가 크다.

시중에 살충·살균제 종류가 많다. 하지만 살충·살균제 명칭은 다르지만 같은 성분을 사용하는 살충·살균제가 많다. 자칫하면 같은 성분이 함유된 살충·살균제를 살포해 병해충의 내성을 키울 수도 있다. 효과를 높이고, 병해충이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A 살충제를 살포하고 난 이후 B 살충제를 살포했다고 하더라도, 주요 성분이 같다면 효과를 보지 못하고, 병해충 내성만 키우게 된다.

농가도 농약 작용기작 등을 공부해 병해충 내성으로 인해 방제가 어려운 상황을 피해야 한다. 강의=강성훈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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