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강만희 비가림 온주 명인]

장마철 세심한 영양 관리 필요
노지 타이벡 설치시기 등 감안
비가림 하우스 물 공급량 줄여
나무 상태에 따른 물 공급 중요
도매·소비 시장 동향 파악해야

강만희 명인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일반 농가보다 평균 조수입이 많다. 강만희 명인은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한 수확량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강만희 명인은 나무가 힘들지 않은 한도에서 고품질 감귤을 맺게 하고, 당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장마철 낙과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리 영양 성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온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품질 감귤 재배뿐만 아니라, 수확, 출하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감귤 제값 받기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만희 비가림 온주 명인이 지난 7월 6일 교육한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주기적 엽면시비 필수
올해는 평년보다 꽃이 피는 시기가 늦었고, 새순 녹화 시기도 늦었다. 장마철에는 야간 온도가 높아진다. 일조량이 부족하다가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 낙과 현상이 심해진다. 6월 말, 7월 초는 낙과 시기다.

낙과 시기에 낙과를 예방하려고 하기보다는 미리해야 한다. 엽면시비는 주기적으로 하다가 낙과 시기에 앞서서는 조금 더 신경 써서 해야 한다. 엽면시비를 통해 공급하는 영양성분의 양은 많지 않다. 엽면시비를 해도 나무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양이 많지 않다.

엽면시비를 통해 공급한 약제가 마르면 나무가 더 이상 흡수하지 못한다. 이파리에 붙은 영양제에 수분이 증발해 건조해지는 과정에서 영양제 성분만 남아 영양제 성분이 응집돼 이파리 기공보다 입자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엽면시비는 한두 번 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엽면시비는 주기적으로 자주 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5일 단위로 엽면시비를 하기도 한다. 노지 감귤 과수원에는 다른 해보다 엽면시비를 조금 덜 했다. 역시나 낙과 현상이 관찰됐다. 일조량이 부족하면 나무가 힘이 없게 된다. 광합성 작용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나무 힘이 떨어지고, 낙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영양제를 사용할 때는 기온과 날씨 등을 감안해야 한다.

장마철이 문제다. 장마철 안개가 끼더라도 낮에 한두 시간 맑은 날씨가 나타나기도 한다. 장마철에도 한두 시간 맑은 시간에 엽면시비를 하기보다는 이보다 앞서 엽면시비 해서 한두 시간 맑은 시간에 약제를 말리려고 한다. 엽면시비를 한 이후 약제가 너무 오랜 시간 마르지 않으면 약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는 날은 엽면시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칫 약제가 마르지 않아 피해를 볼 수 있다. 약제가 마르지 않으면 열매에 반점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엽면시비는 가급적 아침에 살포하고 낮에 마르게 해야 한다. 해 질 무렵에 엽면시비를 하면 약제 마르는 시간이 길어져 나무가 흡수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크다. 나무가 흡수하는 시간만 생각해서 해 질 무렵에 엽면시비를 해서 피해를 보게 되면 손실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할 때는 가급적 이른 새벽에 해서 일정 시간에 약제가 마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낙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엽면시비를 통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 이외에도 온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하우스 내부 온도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개폐기도 비가 내릴 때만 닫히게 하고, 측창도 개방해서 온도를 낮춰야 한다. 여름 순이 나려고 하는 시기고, 장마 등으로 일조가 부족하고, 야간 온도가 높은 환경 등이 낙과를 일으킨다. 낙과가 이뤄질 때 조치하면 늦는다. 미리 낙과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

△비가림 하우스 절수 시점
비가림 하우스는 물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개별 출하할 것인지, 상인을 통해 판매할 것인지 농가가 결정했다면 그것에 맞게 물관리를 해야 한다. 수확량을 기준으로 재배하는 농가는 물을 더 줘도 된다.

하지만 고당도 고품질 감귤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농가는 지금부터 물 공급량을 줄여야 한다. 지금부터 물을 줄이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단수해야 한다. 물 공급량을 줄이는 시점에서는 평소 공급하던 물의 양의 절반 가량을 줄여야 한다.

타이벡을 설치한 노지감귤 과수원을 참고하면 된다. 지금 시기에 타이벡을 설치한다. 타이벡을 설치하면 토양으로 수분 공급이 차단된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나무 밑동으로 물이 스며들기는 하지만, 타이벡을 설치하면 물 공급이 차단된다. 비가림 하우스도 이 시기에 물 공급량을 줄이기 시작해서 일정 시점부터는 단수해야 한다.

단수할 때 엽면시비를 자주 하는 과수원은 나무가 잘 견딘다. 엽면시비를 통해 이파리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단수하는 시점부터는 나무 이파리 상태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파리가 말리는 현상이 나타나면 해당 나무에는 소량의 물을 공급하는 등 나무가 고사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단수하는 등 물관리 할 때는 나무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과수원마다 토양 상태 등이 다르기 때문에 영농기술 기관 등이 보급하는 물 공급량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 영농 기술 기관 등이 보급하는 물 공급량 등을 기준으로 자신의 과수원 토양 상태와 주변 지형 여건, 나무 상태 등을 감안해 물 관리해야 한다. 농가 스스로 자기가 재배하는 나무 상태를 알아야 한다.

△소비자 찾는 감귤 생산
당도는 물, 거름, 엽면시비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관리와 엽면시비 등을 통해 열매가 더 크지 않게 해야 한다. 열매를 단단하게 재배해야 수확할 때 감귤이 탱글탱글해진다. 과거에는 말랑말랑한 감귤을 선호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과일 도매시장 중도매인도 탱글탱글한 감귤을 찾고 있다.

소비자 역시 이런 감귤을 선호하고 있다. 감귤 제값 받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확할 때도 철저히 구분 수확해야 한다. 한 상자에 담긴 감귤의 맛이 일정해야 한다. 어떤 것은 당도가 높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면 소비자 신뢰를 얻기 어렵다. 다른 과일도 고품질은 ㎏에 몇만 원씩 거래되기도 한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 소비자가 찾는다. 과일을 경매시장에 상장하면 중도매인들이 경매 직전에 과일을 보고, 맛본다. 맛있는 과일을 중도매인이 서로 사 가려고 경쟁이 붙는다. 중도매인이 경쟁해야 가격이 올라간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확, 출하까지 철저히 관리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강의=강만희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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