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4. 도시 바람길 숲
2015년 대비 약 30.7% 감소…'좋음' 일수도 관측 이래 최다
제주도, '도시 바람길 숲' 박차…내·외곽 기능 강화 특성 반영
작년 성과 수종도 다양 올해 추진 기대…"생활밀착형 조성"
최근 우리나라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에 따라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등 다소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38개 회원국 중 35위) 수준에 머물면서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특히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주어진 과제다. 이에 제주도는 숲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및 도시 열섬화 예방, 쾌적한 녹색공간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보다 개선
지난해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전국 농도는 2015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환경 당국의 초미세먼지 대응 현황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8㎍/㎥로 2015년 전국 단위로 관측을 시작한 이후 약 30.7% 개선됐다.
전국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183일로 관측 이래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나쁨(36㎍/㎥ 이상)' 이상이었던 날은 23일로 2015년(62일)보다 39일 줄었다.
다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대기환경 기준(15㎍/㎥)을 넘어서고 있는데다 OECD 최하위권 수준인 상황이다.
제주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1995년 최초 39㎍/㎥로 조사된 이래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6년 49㎍/㎥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 뒤 지난해는 32㎍/㎥로 최고농도 대비 약 35% 줄어들었다.
초미세먼지는 최초 측정된 2015년 23㎍/㎥로 가장 높았으며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 14㎍/㎥로 최고농도 대비 약 39㎍/㎥ 감소했다.
△그린 네트워크 구축
정부 부처 합동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에 따라 제주도는 부작용 없는 자연 친화적 대응 방안으로의 도시 숲 조성방안을 마련했다.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한 '도시 바람길 숲'이다.
도는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도시 내·외곽 산림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확산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산림에서 생성된 양질의 공기를 주민 생활공간으로 공급하는 통로로써 활용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특히 도시 내·외곽 도시 숲의 기능을 강화하고 분산된 도시 숲을 연결하는 '그린 네트워크' 구축을 '도시 바람길 숲'의 기본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사업 기간의 경우 2020년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도시 바람길 숲'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실시설계 당시 도는 '도시 바람길 숲' 대상지 주변 오름과 하천, 오염원, 공기흐름 등 자연조건을 파악한 후 생성 숲, 디딤 숲, 연결 숲 등을 결정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212㏊ 조성 목표
도는 200억원(실시설계비 10억원·조성비 190억원)의 기후 대응 기금을 투입해 도내 일원에 212㏊의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제주시 32㏊, 서귀포시 82㏊ 등 114㏊ 조성을 완료했다. 제주시의 경우 신제주·구제주·화북·시민복지타운·아라동 등 권역별로 교목 2597본, 관목 6만4123본, 초본류 22만3275본의 식재를 완료했다.
서귀포시는 혁신도시 1지구(2곳)와 혁신도시 2지구(3곳), 삼매봉·태평공원 등 7곳에 디딤 확산 숲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516도로(1·2구간), 신서귀로, 신중남로 등 연결 숲 4개 구간 조성도 완료된 상황이다. 해당 디딤 확산 숲과 연결 숲 역시 교목과 관목, 초본류 등이 들어섰다.
올해도 도는 제주시 18㏊, 서귀포시 80㏊ 등 총 98㏊에 예산 90억원을 투입해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는 생활권 녹색공간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 등 효율적 숲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시 숲을 자연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하고 생활밀착형 녹색 휴식 공간 확충을 이뤄나가겠다"며 "미세먼지 저감·폭염 완화 기능을 강화하고 경관개선을 고려한 수종 선택 등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녹색 공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