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한중섭 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올해 장마철 기상 여건 좋지 않아
장마에도 강수량 적어 열매 영향
열매 평년보다 작아 관리 등 필요
나무 상태 따라 수분 공급량 결정
소비자 선호도 감안한 감귤 생산

한중섭 명인은 2009년 성목이식 사업에 참여한 이후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명인은 나무 생육과 계절 등 시기에 맞는 영양제와 병해충 방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기본인 나무 수세 확보 등을 위한 비료 시비 등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중섭 명인이 지난 7월 19일 교육한 성목이식-유라조생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수분 필요한 나무 골라 부분 관수
올해 타이벡을 일찍 설치한 농가 가운데 감귤 열매 크기가 평년보다 작은 농가가 있다는 얘기를 주변 농가 등으로부터 듣고 있다. 열매 크기가 평년보다 작은 원인은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라조생 등 극조생은 장마철에 열매를 70~80% 가량 키워야 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장마철 강수량이 적다 보니 열매 크기가 평년보다 작은 농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타이벡을 설치하기 전에 토양에 비를 맞히고 타이벡을 설치했는데도 열매 크기가 평년만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를 맞혔다고 해도 토양 상태가 너무 건조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6월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토양습도도 낮은 것이 열매 크기가 작은 원인으로 보인다. 6월 장마에 밤 온도가 올라가야 하는 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 같다. 통상적으로 6월 25부터 6월 말까지가 2차 생리 낙과 정점 시기다. 낙과를 예방하기 위한 영양제를 시기에 맞춰서 적절히 공급해주면 도움이 된다. 열매가 작다는 것은 착과량이 많다는 의미로 봐도 된다.

지금 수분이 부족해 식물 조직이 말라 가는 현상인 '위조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무 한 그루 두 그루에서 위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위조현상을 보이는 나무를 골라 부분 관수를 시작해야 한다. 타이벡을 설치한 과수원은 부분 관수를 시작하며 나무를 관리하다가 나중에 전면 관수를 실시해야 품질이 고르고 좋아진다.

위조 현상을 보이는 나무를 그냥 놔둔다면 나무가 말라 죽을 위험이 크고, 열매도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과수원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해 위조 현상을 보이는 나무를 골라 부분 관수를 하는 등 나무 관리를 해야 한다.

△나뭇잎 수 많이 확보해야
장마철 이후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여름철에 기온이 높으면 일사병, 탄저병 등 병 발생이 많아진다. 농약과 영양제를 적절하게 선택해서 병해충 관리와 함께 나무 영양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토양에 수분이 있을 때는 나무가 뿌리를 통해 토양 속 영양분을 흡수하지만, 타이벡을 설치한 농가는 토양이 건조한 상태기 때문에 엽면시비를 활용해 나무 영양 관리를 해야 한다. 

7월에는 칼슘제를 살포할 때도 나무 생육 상태와 기온 등에 따라 흡수율이 좋은 칼슘제를 선택해야 한다. 영양제는 나무 영양 관리는 물론 일사병 등 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4종복비 등을 선택할 때도 시기에 맞고 고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열매가 자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양 성분 함량을 제대로 확인해 선택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8월 이후에는 나뭇잎이 열매를 키운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엽수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나무를 탄탄하게 만들어야 열매도 키우고 당도도 높아지고, 이듬해 해거리 현상도 예방하며, 화아분화도 좋아진다. 엽수를 확보하고, 나무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서 나무를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8월부터는 질소 공급을 차단해야 열매도 좋아지고, 화아분화도 좋아진다. 질소 성분 공급을 차단해야 하는 시기에 질소 성분을 공급하면 화아분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가을 순이 난다. 질소는 식물 성장에 관여한다. 열매를 키울 것이냐, 열매를 수확하지 않고 나무를 키워야 하는 유목이냐 등에 따라 질소 성분 살포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어린나무 착과할 때 주의
올해 일부 농가의 경우 착과량도 많은데 봄 순도 길다는 농가가 있다. 순이 길다는 것은 나무가 성장 위주로 갔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 온도가 성장 쪽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화아분화는 저조해진다. 지난 2월 날씨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라조생은 과경지에도 꽃이 온다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과경지에 꽃이 온 것을 보기 어렵다. 그만큼 꽃이 적었다는 것이다. 봄과 가을에는 순이 여러 개 나온다. 하지만 온도가 높으면 눈 하나에서 순이 여러 개 나오지 않는다. 눈 하나에 가지를 여러 개 확보하는 것보다 적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나무가 어릴 때 열매가 달리게 하면 나무가 영향을 받는다. 어린나무의 경우 수확하려면 상단부는 열매솎기해서 순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상단부에 달린 열매가 좋지만, 이후를 생각하면 너무 어린나무에서 상단부에 열매를 맺게 하고 수확하면 나무 기능이 떨어진다. 나무를 키우고 처음 착과시키려는 나무는 대과성으로 열매를 가져가는 것도 나무에 좋다. 유라조생은 묘목일 때는 수세가 약하지 않지만, 착과시키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수세가 약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나무를 너무 강하게 키우면 꽃이 적다. 나무 세력을 중약 정도로 키우면 꽃을 적당하게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 찾는 고품질 생산해야
유라실생의 경우 착과량이 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지가 약해서 가지 매달기를 신경 써서 해야 한다. 유라실생은 과육이 먼저 익고, 나중에 과피가 익는 성질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착색도가 50%를 넘기면 부피과 발생이 많다고 한다. 질소 성분 공급량을 적당히 하고, 칼슘 성분을 공급해서 열매를 단단하게 재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영농 기술 기관 등은 유라실생도 일정 기간 지나면 안정화돼서 부피과 발생률이 떨어진다고 한다.

감귤 재배품종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농가는 돈이 되는 품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재배 농가가 늘어날수록 품질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고품질을 생산해야 돈이 된다. 품종에 맞는 재배법을 도입하기 위해 농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외국은 산함량이 높아 새콤달콤한 감귤을 선호한다고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비자가 새콤한 것보다 달콤한 감귤을 선호하다 보니 산함량을 낮추고, 당도를 높여 달콤한 감귤을 생산하는 것이다. 소비자 선택받지 못하면 농가는 돈을 벌기 어렵다. 강의=한중섭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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