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실천 시민사회로 확산 절실
쓰레기 처리, 지속가능한 제주 지름길
제주도는 지난 8월 '2040 플라스틱 제로 아일랜드 제주'를 선언했다. 쓰레기 없는 섬을 만들기 위해 지난 9월 26일에는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름다운 제주는 관광객이 많다. 관광객에 대한 지역의 기대는 그들의 소비가 아닐 수 없다.
쓰레기 문제는 관광지의 숙명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관광지는 소비되다가 결국 폐기되어야 할까. 지금과 같은 소비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물려받은 이 아름다운 제주를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은 그런 곳으로 지켜내지 못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제주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확장해 볼 때 제주를 지키는 시스템은 결국 우리의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지난 9월, 환경부는 12월 시행 예정이었던 매장 100개 이상의 프렌차이즈 대상의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을 세종시와 제주도로 한정했다. 지난 6월 시행 예정에서 12월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된 것이었는데 이번 발표로 제주와 세종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공감대가 부족한 것이 아님에도 환경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일회용 플라스틱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제주도의 2040플라스틱제로 선언에 더욱 눈이 가는 이유이고 제주도를 일회용플라스틱 줄이기의 시범지역으로 선택한 환경부의 결정은 그래서 너무도 당연한 듯하다.
지난 10년 제주는 2030 탄소 없는 섬 (CFI 2030)를 목표로 정책을 펼쳐왔다.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늘렸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였던 탄소배출에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적극적인 시민 참여 없이 정부와 기업의 산업 전환만으로는 지금의 환경문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번 제주도의 2040 플라스틱제로 선언의 내용을 보면 전문가와 시민들의 역할을 포함하고 있다. 제도의 개선을 언급했다. 그동안의 평가를 반영한 듯한 내용들이다. 물론 진행과정을 잘 지켜 봐야 할 일이다. 최근 진행된 친환경 실천을 내세운 제주도 주최 행사 진행에서 여전히 탄소중립이나 일회용품 줄이기와는 거리가 먼 활동들에 의심스런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의 역할이 정부 정책의 감시와 비난만은 아니다. 정책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불완전한 실행에 힘을 보태는 것 또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민의 역할이다. 이미 그러한 역할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시민단체에 참여하거나 응원하는 것도 좋다. 단체 활동만이 아니다. 제주도내에는 지구 환경을 위해 불편함과 손해를 감수하고 실천하는 작은 가게들도 많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착한 가게를 찾아보고 이용함으로써 응원해 주는 것 또한 친환경 실천을 시민사회로 확산시키는데 힘을 보탤 수 있는 시민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제주지역 환경단체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실천 릴레이 챌린지를 진행한다. 플라스틱을 줄여라 제주를 지켜라 라는 슬로건 아래 작년에 이어 추분부터 동지까지 91일동안 진행되는 일명 '우리가91지구' 챌린지는 우리 지역 내에 친환경 활동에 힘을 모으고 있는 작은 가게들을 이용하고 응원하며 일회용품 없이 하루살기 릴레이 챌린지를 통해 시민 실천을 확산하는 실천 릴레이이다. 이외에도 친환경 실천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시민단체나 기관들의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2040 플라스틱제로섬 제주 선언이, 정부 시민 전문가 그리고 기업이 함께 하는 우리 모두의 선언으로 힘을 받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