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소통협력센터 설립 3년·개관 1주년 기념 '2022 제주소통협력주간']
로컬콘텐츠 워크숍·‘지역자원협력형 돌봄’ 기획포럼, 참여자 교류 등 풍성
주민커뮤니티와 지역공동자원 구축, 지속성·확장성 등 다양한 논의 진행
지난 1916년 미국 최초로 설립된 공공정책 분야 비정부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흥미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젠트리피션으로 침체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활기가 넘치는 장소 만들기’다. 공동체 파괴의 대안으로 제시된 커먼즈 운동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인 이익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하는 공정한 개발(equitable development)이 가능한 판을 만들자는 구상이다. 활기가 넘치는 장소만들기의 핵심은 바로 지역주민의 참여다. 지역주민의 정체성(identity), 전망(vision), 필요(needs)와 요구(desire)가 반영된 장소를 창조하는 것이다.
가능한가. 제주시소통협력센터(센터장 민복기)가 설립 3년, 원도심 지역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보여줬다’.
‘2022 제주 소통협력’주간이 11·12일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열렸다.
'좋은 삶을 만드는 다정한 연결, 로컬커뮤니티'를 주제로 그간 센터를 씨앗으로 움트고 자라고 뻗은 인연이 자리를 같이 했다.
그간의 성과를 나누는 것이었다면 ‘잘 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기념사진을 찍으면 될 일이지만 그보다는 뭔가 자꾸 일렁이는 느낌이 흥미로웠다.
‘커뮤니티’가 결여와 순환을 통해 만들어지는 유기적인 것임을 확인하는 것도 현장이었다.
제주 음식 문화 로컬콘텐츠 워크숍과 ‘지역자원협력형 돌봄’ 관련 기획포럼, 지역혁신활동 참여자 교류회, 질문도서관 ‘책이 보이는 라디오’, 어린이 참여형 프로그램(이상 11일), 제조문화와 커피를 주제로 하는 로컬콘텐츠 워크숍과 ‘주민커뮤니티와 지역공동자원 구축’ 관련 기획포럼, 자전거 함께 타기 캠페인 프로그램 및 주민 네트워크 행사(이하 12일)까지 이틀이란 시간이 부족할 만큼 알차게 채워졌다.
섬이란 환경이 만든 재료 조달이나 상품 구매의 욕구가 길을 내고, ‘잘 살아보자’로 이어진다.
2020년부터 3년 간 제주 생활 공론을 통해 수집된 시민들의 질문 및 이야기를 아카이브한 전시 속에는 소소해서 살피지 못했던, 찾아보니 중요했던 것들이 영글어 있었다.
들어주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모두 ‘소통’이었다.
센터는 작은 모임부터 마을 공동체,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 간의 관계 등을 현실로 구현해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려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했다.
민복기 제주시소통협력센터장은 "지역이라는 것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깊이 만나서 연결되고,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러가지 것을 아우른다"며 "소통협력센터는 주민들이 주도해서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곳이다. 앞으로도 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작지만 의미 있는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행정안전부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조성 및 운영사업’에 2019년 제주시가 선정되면서 추진 중인 사회혁신 사업이다. 제주시 관덕로 44(일도일동)에 자리 잡으며 지난 1년간 6만여 명이 넘는 이용객이 방문하는 등 접촉면을 확대해 왔다.


